불매운동 여파 일본여행↓… 동남아 대체 여행지로 떴다

입력
2019.10.10 11:43
수정
2019.10.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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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티몬 제공
일본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티몬 제공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여행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 여행지로 동남아시아 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e커머스업체 ‘티몬’은 지난 2개월간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일본행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한 대신 대만과 태국, 괌 등의 동남아 지역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티몬 항공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불매운동 영향이 본격화된 8~9월까지 일본 항공권 발권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8% 감소했다. 일본으로 가는 뱃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의 경우 페리 승선권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92%나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높았던 휴가철과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가 뚜렷했다.

일본여행의 빈자리는 대만과 태국, 괌 등의 동남아 지역들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의 8~9월 항공권 예약 매출 비중에서 동남아가 39%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8~9월 항공권 예약일 기준 발권 순위에서도 일본은 5위권 밖이었다. 1~5위는 다낭과 방콕, 괌, 타이페이, 세부 이렇게 동남아 지역이 모두 차지했다.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도시들이 모두 5위 안에 포함돼 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10위권 밖이던 타이페이는 지난해 대비 다섯 계단, 괌은 네 계단 상승했다. 이 여행지들은 비교적 비행 시간과 여행 환경이 비슷해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대체 여행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연말에도 강세를 보인다. 티몬은 오는 12월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호놀룰루, 방콕, 괌, 다낭, 타이페이 순으로 1~5위를 차지했다. 최소 4일의 휴가가 보장된 내년 설 연휴(1월 말) 기간의 경우에도 괌, 방콕, 다낭, 호놀룰루, 타이페이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티몬은 10~14일까지 5일간 ‘여행페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동남아, 남태평양, 유럽 등 지역별 전 노선 항공권, 패키지 상품 등을 특가로 판매하며, 5일간 매일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는 동남아 및 하와이 특가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10일에는 아름다운 베트남 전통 무용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다낭 차밍쇼 입장권’을 1만5,900원에 판매하며, 11일에는 ‘방콕+파타야 5일 패키지(359,000원/이스타항공/10월 출발)’, ‘세부 솔레아리조트 3박 5일 패키지(299,000원/제주항공/11월 출발)’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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