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쿠르드 공격 최소 15명 사망… 트럼프 “에르도안, 이성적으로 행동하라”

입력
2019.10.10 08:48
수정
2019.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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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터키군의 장갑차와 전차가 북부 시리아 쿠르드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국경 인근에서 기동하고 있다. 산리우르파(터키)=EPA 연합뉴스
9일 터키군의 장갑차와 전차가 북부 시리아 쿠르드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국경 인근에서 기동하고 있다. 산리우르파(터키)=EPA 연합뉴스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대한 공습과 포격 등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이 중 8명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의 공격 감행에 대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는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 카미실리시에서 포격으로 적어도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터키 국경지대에 있던 로이터 기자들은 텔아비아드에서 폭격을 목격했으며, 어두워진 후에는 붉은 불꽃을 내뿜는 로켓이 국경을 넘어 발사돼 인근 마을을 불태웠다고 했다. 한 목격자는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CNN 기자에 따르면 라스 알아인에도 폭격이 발생했다. 그는 “비행기 소리가 위에서 들려오고 라스 알아인의 건물들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터키의 군사작전 개시 관련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에 피해가 갈 경우 터키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입장이 동맹을 버리고 터키의 침공을 묵인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제기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아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며 “미국은 터키에 이러한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성명 발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석방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 당시 터키를 상대로 제재를 단행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희망한다”며 “부당하게 (작전을) 한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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