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호텔’ 종업원에 훈련을

입력
2019.10.08 14:58
수정
2019.10.08 15:00

김덕준(金德俊)

‘홍콩’이나 ‘마라야’(*Malaya; 말레이시아의 전신), ‘씽가폴’은 영국통치 하에 오랜 세월을 두고 있어 왔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질서가 정연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신생국인 ‘마라야’는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세계여행을 할 때마다 여러 가지로 새삼스럽게 느끼고 “이렇게 하였으면” “저렇게 고쳤으면” 하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여관에 대하여 느낀 바를 써보기로 한다.

지난 5월 24, 25일 양일간은 부산YMCA에서 국제‘와이즈멘즈클럽( Y'S MEN'S CLUB)’ 한국지구 제5차 지구대회를 가졌는데, 끝난 후 해운대에 있는 어느 ‘호텔’로 나가 1박할 기회를 가진 일이 있었다. 그 ‘호텔’에서는 기존 건물 외에 4층의 신관을 신축 중에 있었다. 물론 공사 중이라는 탓도 있겠지만, 그러나 영업중인 ‘호텔’로서는 왜 그런지 질서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남녀 종사원들의 수시로 떠드는 소리, 손님에 대한 예의범절, 침구, 식사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어수선한 감뿐이다. 생각하여 보면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선진 외국에서는 ‘호텔’ 종사원 훈련과정이 있어서 훈련을 받은 사람을 채용한다고 하며, 필자가 다닌 바 있는 ‘푸로리다’주 ‘로’대학교에서는 실업대학(School of Business)이 있는데, 그 대학 내에 ‘호텔’경영학과(Hotel Management)가 있어서 지배인을 양성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학과를 나온 유자격자가 아니면 지배인으로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며, 일본 동경 YMCA 내에 있는 ‘호텔’학교는 일본에서 유명한 학교로 되어 있다.

“무엇인지 부족하고 불만스럽고 어수선하다.” 그렇디. 도시 지배인 양성기관이 없고 종사원 양성이나 훈련기관이 없는 까닭으로, 옛날의 여인숙 식의 때를 벗지 못한 데서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러나 이대로 있을 수가 있겠는가?

특히 생산자와 ‘호텔’이나 여관과의 관계는 밀접하며, 여관이야말로 여인(旅人)의 심신을 ‘리크리에일’(recreate)하여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도 지배인이나 종사원들의 훈련이 필요하며, 대학과정으로서의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느껴진다.

(중앙신학교장, 씽가폴에서 열린 국제‘와이즈멘즈클럽’ 아세아대회에 참석)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