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엔 광화문에서 ‘조국사퇴’, 주말엔 서초동에서 ‘조국수호’ 집회 열린다

입력
2019.10.08 15:22
수정
2019.10.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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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인 9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를 열어 문 대통령 퇴진, 조 장관 구속을 주장한 바 있다.

이상용 투쟁본부 대변인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퇴진, 조 장관 구속’을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번 집회와 달리 정치인을 무대에 올리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개천절 집회가 야당의 ‘군중 동원 집회’였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역시 12일로 예정된 당 차원 집회를 취소하고 9일엔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집회 참가자를 200만명으로 추산한 주최 측은 이번엔 100만명 정도가 참석할 걸로 예상했다. 주최 측은 1~2시간가량 행사를 진행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해 청와대 인근에서 야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우리공화당도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후 1,000명가량이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사퇴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만큼 이날도 적지 않은 인파가 몰릴 걸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개천절 집회 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3㎞ 구간의 왕복 11~12개 차로가 시위 참여자로 가득 찼다.

한편 조국 수호 진영은 오는 12일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제9차 촛불문화제를 연다. 지난주 집회에는 앞서 열린 광화문 집회에 자극받은 문 정부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서초역 중심으로 남북 1.1㎞ 구간 8개 차선, 동서 1.2㎞ 구간 10개 차선에 인파가 운집했다. 주최 측은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이번 주말 이후 예정된 집회는 없다. 집회를 주최하는 사법적폐청산 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집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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