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즐기고 다루기 좋은 존재,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입력
2019.10.08 07:58
수정
2019.10.08 11:22
부담 없이 즐기는 레이스의 시작,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부담 없이 즐기는 레이스의 시작,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2019년, 미니 코리아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바로 아마추어 원 메이크 레이스로 접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레이스 운영의 부담 또한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대폭 축소시킨 ‘미니 챌린지 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순정에 가까운 상태로 참여할 수 있는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그렇게 ‘엔트리 레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쿠퍼 S 클래스’ 사양의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컵 카를 만날 수 있었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말 그대로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 체격이나 구성에 있어서도 미니 쿠퍼 S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3,850mm의 전장과 각각 1,727mm와 1,414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하면서도 콤팩트한 해치백의 매력을 과시한다. 참고로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휠베이스와 공차중량 또한 순정의 미니 쿠퍼 S와 같은 2,495mm, 1,210kg이다.

감각적으로 꾸며진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미니 쿠퍼 S를 더욱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는 ‘명분’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 차량으로 준비된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또한 일반적인 미니 쿠퍼 S에 비해 더욱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에 마주한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미니 코리아에서 제작한 차량인 만큼 운전자 개인의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주변을 녹색의 띠를 더하고 차체에도 녹색의 디자인 데칼을 적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만약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캔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측면에는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가치를 알리는 것처럼 월계관을 더했으며 미니의 상징적인 숫자라 할 수 있는 37을 새겼다. 이외에도 보닛과 측면, 후면 범퍼 등에 파트너사인 슈퍼레이스와 대회 후원 업체의 스티커가 더해졌다.

참고로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순정 사양에 가까운 차량이지만 엄연히 레이스를 위한 차량인 만큼 차량의 전방과 후방에 견인 고리를 장착해 레이스 중 발생할 사고 상황에서 보다 손쉽게 구난할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한 공간 그리고 소화기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외형이 순정 사양에서 매력을 더한 정도라고 한다면 실내 공간을 말 그대로 ‘순정 사양’이라 할 수 있다. 미니 특유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 그리고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지며 미니 고유의 감성을 강조한다.

실제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대회 규정에는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레이스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내 공간에 대한 별도의 튜닝 및 기술 규정을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성이 가능했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실내 공간이 순정 사양과 동일한 만큼 시트 및 실내 공간 또한 기존의 쿠퍼 S와 완전히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더한 스포츠 시트 덕분에 별도의 시트 튜닝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참고로 1열 조수석 시트 앞쪽에는 레이스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회 규정을 통해 소화기가 장착되어 있다. 어쩌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실내 공간에서 가장 레이스카의 감성을 드러내는 부분일 것이다.

2열 공간은 큰 의미가 없다. 2세대 미니 쿠퍼에 비해 3세대 미니 쿠퍼가 체격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은 차체를 갖고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실내 공간에는 롤 케이지가 없기 때문에 2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 또한 마찬가지다. 미니 쿠퍼 S의 트렁크 공간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쿠퍼 S 자체의 적재 공간이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트렁크 공간이 훼손되지 않았고, 또 2열 시트의 폴딩 기능까지 있으니 그 활용성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2마력의 심장을 품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보닛 아래에는 미니 쿠퍼 S 고유의 파워트레인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최고 출력 192마력과 28.6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었고, 전륜을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별도의 엔진 튜닝, 혹은 내장재 탈거 등이 없었기 때문에 공인 연비 또한 미니 쿠퍼 S와 같은 12.6km/L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도심 11.0km/L 고속 14.0km/L).

레이스 없이도 즐거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순정 사양의 차량이라는 점, 두 번째는 미니 챌린지 코리아를 위해 윈드실드에 부착된 스티커 및 데칼로 인해 전방 상단의 시야가 다소 제한된다는 점이었다.

신호대기 중에 신호등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도로를 달려보니 생각보다 차량을 다루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 없이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파워트레인은 물론이고 별도의 경량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192마력과 28.6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능이 단 1,210kg에 불과한 차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실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페달 조작과 함께 기민하게 가속력이 전개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느 차량에 비해 반 템포 빠른 반응이라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이의 기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성능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발진 가속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스러움을 드러낸다. 다만 미니 고유의 고-카트 감성은 이전의 미니에 비해 많이 퇴색되었던 것 같아 내심 아쉬운 감성도 함께 공존한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6단 자동 변속기는 다단화의 아쉬움이 있는 편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이나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트랙 위에서 군더더기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살릴 수 있는 ‘패들시프트’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수동 변속을 원할 경우에는 기어 레버를 조작해야 했다.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역시 미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는 운전자의 조향에 따라 곧바로 반응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살린다. 단순히 전륜의 반응은 물론이고 전륜의 움직임 이후 후륜이 따르는 반응도 상당히 빨라 그 만족감도 상당했다.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와의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특히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가 JCW 등과 같이 성능이 더 높은 차량이었다면 이러한 움직임이 자칫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192마력과 탄탄한 하체가 절묘하게 합을 이뤄내 주행 내내 ‘부담 없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와 주행하는 내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명확히 드러낸다. 이렇게 되니 미니 코리아의 ‘미니 챌린지 코리아’의 출범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점: 경쾌한 드라이빙, 부담 없는 관리성

아쉬운 점: 아직은 부족한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

그 자체로도, 그리고 레이스로도 즐거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와 주행을 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선 꼭 레이스카가 아니더라도 미니 쿠퍼 S 자체가 즐겁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바로 192마력이라는 다소 제한적인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주행은 물론이고 인제스피디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정말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부담 없는 레이스,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다면 미니 쿠퍼 S ver. 미니 챌린지 코리아가 최적의 선택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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