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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개혁에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구속돼야 할 사람이다.” (김수진ㆍ주부)

“검찰은 조국 장관 자녀를 인질로 잡고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진종미ㆍ교사)

‘조국 대전’이 일말의 타협 가능성도 허용치 않는 진영 간 광장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조국 규탄’ 집회와 5일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의 상당수 참가자들은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집회 초반 몇만의 시민이 참가 했는지를 두고 불붙었던 논쟁도 두 집회 모두 2016년 탄핵 촛불 시위 이후 최대 군중집회임이 분명해지면서 큰 의미가 없어진 상황. 충돌하는 두 개의 거대한 여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남았다.

조국이라는 키워드로 뭉친 양측의 집회는 상대 진영 정치인 규탄으로 시작해 검찰과 언론을 고강도로 비판하는 틀에서 닮아 있었다. 그러나 광장이 달아오를수록, ‘합법적으로 특권을 누려온 진보 성향 공직 후보자의 위선’, ‘정의를 참칭하는 구태 권력 검찰’, ‘검찰의 선택적 수사를 자의적으로 활용하던 정치권’에 대한 공분이 뒤섞여 격렬히 대치하다 접점이 사라지는 양상이다. 검찰 수사가 일단락 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 논란이 잠잠해지면 공분의 응어리는 모두 풀릴까.

갈등의 시작이자 끝인 정치권은 모두가 승복할 만한 해법을 찾는 데에는 아직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여야 당 대표는 7일 “장소만 달랐을 뿐 (서초동 집회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광화문 시위 참가) 국민들의 함성이야말로 이 정권을 향한 진짜 민심임을 직시해야 한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라고 각자 목소리만 높였다.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립이 격화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의견의 차이나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지거나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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