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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을 보자. 불안한 눈빛, 초조한 표정. 사진 속 인물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한국일보의 영상콘텐츠 채널 ‘프란’(PRAN)이 선택한 이번주에 소개할 콘텐츠는 ‘에이징 월드: 내일도 날 사랑해줄래요?’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은 세월에 따른 신체 변화를 의식하기 시작한 40대 여성이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을 가득 메운 균열을 발견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갈라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균열은 작품 속 인물이 느끼는 노화와 그에 대한 불안을 표현한 것이다.

신체적 나이 듦에 역행하고자 하는 욕구를 투영한 작품도 있다. 자신을 다른 노인들과 다르다고 강조하는 사람들. 작품에는 늙고 싶지 않은 현대인의 욕망과 건강, 활력에 대한 압박감이 동시에 드러난다. 두 작품 속 인물은 신체적 노화에 불안과 강박을 느끼는 우리와 닮아있다. 우리 사회가 나이 듦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왔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를 근거로 차별과 소외를 정당화하는 것이 일상이 된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도 있다. 쓰다 버려진 기계와 나란히 놓인 쇠약한 노인의 모습에서 절망감이 느껴진다. 작품은 노년을 이질적인 타자로 간주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시선을 비판하는 듯하다.

‘아줌마 같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진한 화장, 곱슬거리는 머리, 반짝이는 장신구. 작품에는 ‘아줌마’라는 단어에서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특정 연령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마주하게 된다.

초고령화 사회를 바라보는 시대, 나이를 기준으로 한 정형화된 생각과 혐오를 넘어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전시 ‘에이징월드’는 제안하고 있다. 이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젊음을 강요하는 사회의 슬픈 자화상”.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전혜원 인턴 PD

이현경 PD bb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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