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입력
2019.10.04 04:40

문학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조남주 외 8명 지음. 큐큐퀴어단편선이 선보이는 두 번째 소설집. 아홉 명의 작가들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퀴어의 모습을 자기만의 문체로 그린다. 일상의 모습이 지나고 난 자리에 ‘젠더란 무엇인지’와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을 하며 사회 속 다양한 퀴어와 직면한다. 그들의 삶을 주시하며 사회가 잃어버린 감성을 회복한다. 큐큐ㆍ312쪽ㆍ1만4,000원

▩잔혹한 어머니의 날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백설공주의 죽음을’로 유명한 저자의 ‘타우누스’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이자 최신작. 사망 열흘이 지나 발견된 독거노인의 집에서 의문의 사람 뼈들이 발견되며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 산더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간다. 독일 아마존에서 9주 연속 종합 베스트 1위를 기록하고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북로드ㆍ1권 376쪽 2권 348쪽ㆍ각 1만2,800원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성희 외 6명 지음. 2019 김승옥문학상에 뽑힌 7편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대상 수상작인 윤성희의 ‘어느 밤’은 한 노년 여성이 사고를 당한 어느 밤을 묘사한다. 구조되기까지의 짧은 밤에 그의 일대기를 녹여 여성 서사를 재현한다. 한국 문학의 기둥인 일곱 명의 작가가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문학동네ㆍ284쪽ㆍ1만원

▩0인칭의 자리

윤해서 지음.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탐구적인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의 첫 장편소설. 무수한 사람이 겪는 에피소드를 비차별적으로 나열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지운다. ‘타자 되어보기’를 실현하며 나라는 1인칭에 의문을 던진다. 경계가 허물어진 0과 1 사이에서 끊임없이 사유하게 만든다. 문학과지성사ㆍ204쪽ㆍ1만3,000원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이영주 지음. 등단 19년을 맞은 작가의 네 번째 시집. 현실과 비현실을 옮겨 다니며 어떤 가능성도 찾을 수 없는 곳을 기록한다. 세상의 장벽 앞에는 상실의 슬픔이 가득하지만, 이는 오롯이 기록될 수 없다. 하지만 시인은 이 절망을 언어적 상상력으로 새겨가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문학과지성사ㆍ144쪽ㆍ9,000원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김애란의 첫 소설집을 새롭게 펼쳐냈다. 기존의 차례와 다르게 아홉 편의 단편을 재배치했다. 사라진 부모를 배경으로 하는 네 편의 소설과 사회초년생의 일상분투기를 담은 다섯 편의 소설은 개인의 내면을 응시한다. 고통과 상처에 상상을 더해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창비ㆍ304쪽ㆍ1만4,000원

▩호재

황현진 지음.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 성장했지만 가족과 연락을 끊게 된 여성 호재, 부재하거나 불능인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고모 두이. 두 여성을 통해 쉽게 떠날 수 없지만 인정할 수도 없는 가족의 비밀을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담아낸다. 민음사ㆍ208쪽ㆍ1만3,000원

▩맨해튼의 반딧불이

손보미 지음. 잃어버린 7시를 찾아주는 탐정부터 고양이 도둑, 불행 수집가 등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 스무 편과 일러스트레이터 이보라의 독특한 22컷의 그림이 어우러져 상상력을 더한다. 하드커버 버전과 함께 흑백 무선으로 제작된 ‘경쾌한 에디션’ 버전도 동시 출간됐다. 마음산책ㆍ240쪽ㆍ1만3,500원

▩크리스마스캐럴

하성란 지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8번째 작품.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자리에 모인 세 자매의 가족들이 듣게 되는 막내의 기이한 체험이 채색된 소설이다. 6년 만에 발표되는 작가의 신작. 현대문학ㆍ176쪽ㆍ1만1,200원

인문ㆍ교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 지음.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쌓아온 20년간의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사 20년과이동진, 그리고 관객의 시간이 교차하며 세상을 보여준다. 영화관에서 만난 영화의 안팎을 가리지 않고 두 번 읽어내며 자신만의 의미를 탐색한다. 영화를 통해 삶에서 진정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간다. 위즈덤하우스ㆍ944쪽ㆍ3만9,000원

▩인생의 밑줄

김경집 지음. 25년간 읽고 쓰며 사유해 온 저자가 짧은 문장으로 철학을 담는다. 현실 문제와 맞닥뜨리며 ‘어떻게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한다. 용기, 고독, 느림 등이 응축된 문장으로 내면의 힘을 전하고, 현대인이 삶의 중심을 세워가도록 한다. 한겨레출판ㆍ304쪽ㆍ1만4,000원

▩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인간이 역사에서 저지른 대실패의 기록을 살펴본다. 진시황, 히틀러, 마오쩌둥,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명 인물부터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이들까지 인간의 ‘흑역사’를 거침없이 파헤친다. 성공의 역사 뒤에 가려진 실패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세계를 성찰하게 한다. 윌북ㆍ276쪽ㆍ1만4,800원

▩환상 너머의 통일

이대희ㆍ이재호 지음. 독일이 경험한 통일을 통해 한국의 현 상황을 바라본다. 동서독이 통일된 지 올해로 30년, 통일이 독일의 각 세대에게 끼쳤던 영향을 추적하고, 지금의 삶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바라본다. 두 명의 기자는 독일에서 만난 경험자들의 삶을 통해 남북 통일의 환상을 거둬내고,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숨쉬는책공장ㆍ228쪽ㆍ1만5,500원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지음. 최만원 옮김. 인류 전체를 위한 언어의 필요성을 말한다. 19세기, 저자가 만들어낸 국제 공용어인 에스페란토에 대해 설명한다.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평등한 언어로 세계의 불평등에 문제 의식을 제기한다. 영어만을 국제 소통의 방안으로 여기는 인간의 시각을 뒤집어 평등한 세계를 만든다. 갈무리ㆍ312쪽ㆍ1만8,000원

▩새들의 밥상

이우만 글ㆍ그림. 가까이에 있지만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지 몰랐던 새와 새의 먹이 생태를 다룬다. 섬세한 그림으로 새를 표현하고,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가는지 생생한 글로 전한다. 새가 살아가는 생태계를 바라보며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한다. 보리ㆍ188쪽ㆍ2만5,000원

▩작별 일기

최현숙 지음. 구술생애사인 저자가 어머니의 죽음을 담았다. 4년 동안 어머니를 가족과 함께 간병하며 멀게만 느껴졌던 그들과 화해하는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머니의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사회 속 빈곤 노인과 부유한 노인,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한다. 후마니타스ㆍ379쪽ㆍ1만8,000원

▩로마법 수업

한동일 지음. 천 년 전 로마의 법으로 21세기 한국 사회를 바라본다. ‘라틴어 수업’에 이어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사법연수원 과정 끝에 터득한 로마법을 대한민국에 전한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돈과 계급, 여성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에 로마법을 자유자재로 적용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의미를 던진다. 문학동네ㆍ268쪽ㆍ1만5,500원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로 잊혀진 기억을 복원한다.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부산에 묻힌 참전군인 마이클, 그런 전사자를 수습했던 기억을 안고 사는 제임스, 그리고 가족을 잃었던 저자의 아버지의 사연을 따라가며 한국전쟁의 비극을 기억한다. 그들이 겪은 삶의 고난에 위로를 던지며 세대 간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창비ㆍ256쪽ㆍ1만5,000원

▩게으른 족제비와 말을 알아듣는 로봇

카와조에 아이 지음. 윤재 옮김. 인공 지능이 말을 알아듣기까지의 과정을 동물들의 해프닝으로 전한다. 인간이 언어 능력을 갖춘 AI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AI 그 자체를 쉽게 설명한다. 동물들이 AI를 만드는 과정을 주시하며, AI를 넘어 언어 능력 전반에 대한 이해를 키운다. 니케북스ㆍ380쪽ㆍ1만8,000원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박정훈 지음. 남성인 저자가 한국 사회 내 팽배한 남성문화를 낱낱이 파헤친다. 남성 문화가 어떻게 여성을 형상화해 왔는지 짚어내며, 남성혐오라는 허상을 비판한다. 죽음의 공포에 놓인 여성의 삶을 보며 남성으로서 ‘가해자’일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한국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을 권한다. 내인생의책ㆍ328쪽ㆍ1만6,000원

▩근태 선생 관찰기

최만영 지음. 현실정치에서 고군분투하다 떠난 김근태의 삶을 세밀하게 기록한 책. 새천년민주당 부총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의장,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대쪽같이 나아갔던 그의 정치 행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동시에 그가 겪어야 했던 고문의 고통과 인간에게 가졌던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며, 김근태의 입체적 면모를 보인다. 어슬렁ㆍ436쪽ㆍ1만9,000원

어린이ㆍ청소년

▩바다로 간 고래

트로이 하월 지음. 리처드 존스 그림. 이향순 옮김. 도시 한 가운데 커다란 유리어항에 고래 웬즈데이가 산다. 어항 너머로 ‘파랑’을 보고 싶은 고래는 물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그를 바라보던 한 소녀가 바다를 가르쳐주고, 다시 한 번 박차 오른 웬즈데이는 억압과 속박에서 벗어나 바다에 도착한다. 북뱅크ㆍ35쪽ㆍ1만4,000원

▩행복한 허수아비

베스 페리 지음. 테리 펜ㆍ에릭 펜 그림. 이순영 옮김. 황금빛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는 모두에게 두려운 존재다. 어느 날 아기 까마귀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허수아비는 허리를 숙여 그를 받아낸다. 아기 까마귀를 정성스레 돌보며, 그의 사랑을 보여준다. 허수아비에 대한 편견을 깨고 동물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순수한 모습을 그린다. 북극곰ㆍ48쪽ㆍ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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