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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일 건국기념일을 맞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가공할 군사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세계인을 더 큰 충격에 빠뜨린 장면은 따로 있었다. 중국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해 지난 6월부터 이어지던 시위 도중 홍콩 경찰이 코 앞에 있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다.

동영상에는 홍콩 췬완 지역의 한 거리에서 쇠막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진행하던 남성을 향해 진압하던 경찰이 권총을 겨눈 후 발사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쓰러진 남성은 홍콩의 중등학교 5학년(고교 2학년) 학생으로, 병원에 이송돼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앞서 홍콩 당국이 송환법 반대시위를 이끌어온 민간인권전선의 이날 도심 집회 및 행진을 전면 불허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집회 시작 전부터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집회와 행진을 강행했고, 상당수 시위대는 쇠막대를 휘두르며 화염병과 벽돌을 던져 진압에 나선 경찰에 저항했다. 최루탄ㆍ물대포 등을 이용해 진압을 시도하던 경찰은 상황이 점차 격렬해지자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데다 경찰 역시 대규모 체포작전을 벌이면서 양측의 충돌 양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국일보는 시위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 해 온 홍콩 현지조직 ‘홍콩대학학생회 캠퍼스TV’(HKUSU)와 홍콩시립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Editorial Board CityU’ 측의 동의를 얻어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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