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일본 로밍 45% ‘뚝’

입력
2019.10.02 16:36
수정
2019.10.02 18:59
19면
‘i***’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며 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불매운동 포스터. 인터넷 캡처
‘i***’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며 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불매운동 포스터. 인터넷 캡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일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줄면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일본 로밍 이용자가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여행객이 늘어 로밍 이용 국가 1위에 올랐다.

2일 KT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지난달 10~16일 로밍 데이터 분석 결과 일본 로밍 신청 건수가 작년 추석 연휴 주간(2018년 9월 21~27일)보다 45%나 떨어졌다. 일본 로밍은 작년에는 가장 많은 신청 건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위로 처졌다. 상위 10위 국가들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반면 중국 로밍은 같은 기간 17% 증가하며 작년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랐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등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작년 5위였지만 시위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로밍 건수가 31% 감소하며 11위를 기록했다.

일본이나 홍콩 대신 동남아 여행객이 늘었다는 점도 확인됐다. 베트남 로밍 신청은 31%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작년 9위에 그쳤던 필리핀은 50% 급증하며 올해 5위로 올라섰다. 작년 17위였던 괌은 67%나 증가해 8위가 됐다.

KT의 경우 월 8만원, 10만원, 13만원 3종으로 구성된 5G 요금제 ‘슈퍼플랜’에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넣어 로밍 이용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슈퍼플랜 가입자는 데이터 로밍 이용률이 90%에 달해 다른 요금제 이용 고객 평균(30%)의 3배 수준이었다. 특히 속도 제한 없이 완전 무제한으로 로밍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월 13만원짜리 요금제 고객은 데이터 로밍 이용률이 98%에 달했다.

KT 관계자는 “로밍이 요금폭탄이라는 인식을 깨고 5G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슈퍼플랜에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포함시켰다”며 “해마다 해외 여행객 수가 증가해 올해 약 3,000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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