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맞춤형 교육부터 ‘교실 밖 수업’까지…에듀테크의 가치, 에듀테크 산업 성장 가도…국가 경쟁력 확보 기여

입력
2019.10.08 14:20
에듀테크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입니다.”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2030년엔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랬던 그가 7월 우리나라를 찾아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예측하며 교육 관련 인터넷 기업의 약진을 예상했다. 어떤 인식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인터넷 기반 기술이 발달하면서 교육 시장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바로 에듀테크(Edutech)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에듀테크 산업이 이미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미국의 에듀테크 산업은 2014년 281억8,000만달러(한화 약 34조원)에서 2018년 429억8,000만달러(약 51조8,000억원)까지 연평균 8.8%씩 성장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만 58억달러(약 7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등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정부주도의 교육 현대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에듀테크 산업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중국 교육 현대화2030(2017)’,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2017)’, ‘중국 교육 현대화2035(2019)’ 등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디지털 기술의 접목, 디지털 캠퍼스 구축, 교육 관리 플랫폼 구축 등과 같은 계획을 담았다. 2020년에는 온라인 교육 이용자가 2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 12개 중 8개는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미래 전망 또한 밝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GIA)’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를 2017년 2,200억 달러(약 246조원)에서 2020년에는 4,300억달러(약 4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에듀테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맞춤형 수업 계획과 학습 소프트웨어를 통해 학습자의 교육 참여도를 높이거나 동영상, 가상현실(VR)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해 학습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 있다.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교실 밖 수업’도 손쉬워진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강의실 밖에서도 원활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모바일 기기와 VR기기 등을 활용하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도 몰입도 높은 교육 콘텐츠 구현이 가능해진다.

평가 측면에서도 에듀테크의 활용도가 높다.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학습자별로 각각 다른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에서 학습자의 행동 패턴과 학습 평가 결과, 몰입 정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학습 방식과 진도 조절 측면에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학습방식은 교육 과정 자체를 진일보하게 하는 것은 물론 교육 접근성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도서ㆍ산간지역에서도 도시에서 학습하는 것과 동일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어, 교육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케이무크(K-MOOC,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와 같은 교육 플랫폼을 통해 대학과 동일한 양질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산업에 해당한다. 지식 기반 경제에서는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식의 창출과 지식 관리의 효율성이 요구된다. 에듀테크는 지식 기반 경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이에 IT업계 전문가들은 에듀테크가 지식을 효율적으로 창출ㆍ확산하고 학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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