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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도 ‘쓰앵님‘도 모두 현실에 있었다. 욕을 하면서도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새로운 사교육의 영역으로 입지를 굳힌 입시 컨설팅 업체들은 최대 6개월동아 교습비 1,000만원이 넘는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일부 학원에 교습비 상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지만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높아 사교육비 부담 경감 방안으로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4월 기준 서울시내 학원 109곳에서 모두 1,419개의 진학상담지도(입시 컨설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당 교습비 최고가는 30만원이었다. 30만원을 받는 진학상담지도 프로그램은 202개로 총 57개 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54개 학원이 강남서초 지역에 분포해 있었다. 그 밖에 양천구 목동(2곳), 영등포구 양평동(1곳)의 학원도 1시간당 30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강남서초 교육지원청 관할의 한 학원은 6개월간 진학상담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050만원의 교습비를 받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교습비로 200만원을 받는다는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사교육비 부담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연내에 진학상담지도 교습비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기준이 마련된 곳은 전국 177개 교육지원청 중 28곳뿐이다. 그나마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은 분당 5,000원(시간당 30만원)의 상한선을 정해둔 상황이지만 ‘사교육 비용 인플레’ 현상을 잠재우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미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강남에 위치한 상당수 컨설팅 학원들이 최고가 시장을 형성하며 타 지역의 사교육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더 많이 받는 무등록 학원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교육 시장 과열 방지와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교육부의 대처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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