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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 아베 “안보리 결의 위반” NSC 소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지자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해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이 없다”며 여유를 보였던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총리관저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북한 정세를 분석하는 관저대책실에선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을 협의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계해 엄중한 경계 태세와 함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한일갈등을 의식해 한국을 제외한 채 미국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5월 이후 10차례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에 나서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전 10차례와 달리 이번엔 미사일이 EEZ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EEZ 내에 떨어진 것은 2017년 11월 29일 이후 23개월 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북미대화 국면에서도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나 올 들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의 영역과 EEZ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비판을 삼갔다. 야당과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7월 25일 휴가 중이던 아베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일본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골프를 계속 친 것은 대표적인 장면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두 발이라고 발표했다가 한 발로 수정했다. 스가 장관은 미사일 발사 40분쯤 뒤인 오전 7시 50분쯤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한 발이 7시 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도고(島後)섬 인근 EEZ 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한 발 발사됐고 공중에서 두 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정했다. 이어 “지금까지 선박과 항공기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전 통보 없이 EEZ에 미사일을 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北京) 대사관의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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