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ㆍ맥주ㆍ유니클로’…트위터가 주도한 일본 불매운동 핵심 타깃

입력
2019.09.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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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슨코리아, 불매운동 3개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8월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9월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8월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9월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의 경제보복성 대한(對韓)수출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갈등 상황을 맞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이번 불매운동에서는 일본 ‘여행’과 ‘맥주’, 그리고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등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을 확산시킨 통로로는 트위터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꼽혔다.

조사전문업체 닐슨코리아는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국내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버즈량(언급 횟수)을 분석한 결과 총 88만2,388건의 관련 게시글이 작성됐다고 27일 발표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및 댓글까지 포함하면 무려 100만건이 넘는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여행에 대한 언급이 21만3,4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이달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를 보면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는 30만8,700명으로, 전년 같은 달(59만3,941명)보다 48.0% 급감하기도 했다. 여행에 이어 맥주(9만4,631건), 자동차(7만3,549건)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조사전문업체 닐슨코리아가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국내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버즈량(언급횟수)을 분석한 결과. 닐슨코리아 제공
조사전문업체 닐슨코리아가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국내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버즈량(언급횟수)을 분석한 결과. 닐슨코리아 제공

불매운동 관련 브랜드로는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11만2,720건)에 대한 버즈량이 압도적이었다. 유니클로는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폄하하는 일본 본사 임원 발언으로 ‘노 재팬’ 운동의 핵심 타깃이 됐다. 유니클로의 경우 주요 연관어로 국내 의류브랜드인 탑텐과 스파오, 자주 등이 떠오르기도 했다. 롯데(3만4,150건)가 2위였고, 자회사 DHC텔레비전의 혐한방송으로 논란을 일으킨 DHC(2만3,984건)도 직격탄을 맞았다

불매운동 관련 논의가 집중된 시기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한 7월 넷째 주(22~28일)로, 20만건을 넘기며 가장 많았고, 이후 서서히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9월 둘째 주ㆍ9~15일)에도 매주 1만8,000건 안팎의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관련 이슈는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불매 콘텐츠가 확산된 주요 통로로는 트위터(76%)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채널 점유율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불매 관련 로고 및 정보를 1차적으로 생산하고 확산한 클리앙과 보배드림, 국내 최대 일본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의 임시 휴면 선언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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