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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백억 횡령' 이호진 위해 탄원서 제출… "인간적 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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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태광 재단서 장학금 받고 미국 유학
조국 법무부 장관이 과거 미국 유학 당시 태광그룹 소속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고, 2011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보석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8년간의 재판을 거쳐 지난 6월 수백 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간암치료 등으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이듬해 6월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지만 그 와중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지난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로스쿨에 유학을 갔을 당시 태광그룹이 설립한 일주학술문화재단에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또 조 장관이 이 전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보석 허가를 청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하며 “그토록 재벌을 비판하는 분이 재벌로부터 많은 장학금을 받았고,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전형적인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그분(이 전 회장)의 무죄를 주장하지는 않았다”며 “선대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아드님이 그런 처지에 있어서 보석을 탄원하는 글을 쓰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처벌과 보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엄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예컨대 보석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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