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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만났다.

강상구 변호사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만났다.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시트로엥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PSA 그룹의 개편을 통해 '편안함'을 품은 시트로엥이 선보인 컴팩트 SUV는 데뷔와 함께 유니크한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자동차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강상구 변호사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Q 시트로엥이 말하는 '편안함'이 무엇일까?

강상구 변호사(이하 강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시트로엥이 말하는 편안함이라는 게 과연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와 닿진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시트로엥이 말하고자 하는 '편안함'이라는 게 주행 중에 느끼는 승차감의 편안함을 말하는 것인지, '자동차를 소유하고 다루는 것'과 같이 넓은 범위의 편안함을 말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트로엥에게 왜 편안함이라는 테마를 부여했는지도 의구심이 든다. 사실 시트로엥이라고 한다면 WRC를 비롯한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던 브랜드 아니던가.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그런 '유산'을 모두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한 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하다.

Q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강변: 개인적으로 시트로엥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차량의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호불호를 떠나 '유니크한 모습'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시트로엥의 차량들은 고유의 감성은 있었지만 '대중적' 디자인을 앞세운 차량이었는데 어느새 '과도한 연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S의 경우 자신들의 스타일이 명확한 프리미엄으로, 푸조는 역동성을 더한 대중적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면서 시트로엥은 어딘가 '서자' 취급을 받는 건 아닐까. 마치 현대와 제네시스에 치이고 있는 기아와도 비슷한 처지 같기도 하다.

디자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시트로엥의 최근 디자인은 호불호를 떠나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전면부의 디자인은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이 분리되어 있어 독특함을 강조하려 한 모습인데, 이런 스타일을 현대가 코나, 싼타페 등에서 폭넓게 사용한 덕분에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질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게다가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컬러의 매치업이나 둥근 사각형 위주의 독창적인 디테일이 곳곳에 묻어나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스타일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의 독특한 개성을 연출하기엔 무척 매력적인 차량이라 생각한다.

다만 전면과 측면의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비해 후면의 디자인은 다소 심심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전면과 측면에서 너무 많은 힘을 써서 후면부는 적당히 대충 마무리 한 느낌이랄까. 컴팩트 SUV임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여백의 미가 강조된 모습이라 시트로엥의 디자인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듯한 마무리다.

Q C3 에어크로스의 실내가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강변: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체격 대비 한층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대시보드의 구성은 물론이고 적재 공간의 확보도 준수하다.

특히 2열 시트의 폴딩에 이어 1열 조수석 또한 폴딩할 수 있어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고 큰 짐도 넉넉하게 적재가 가능하다. 게다가 디자인 구성의 표현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직물이라고는 하지만 '저렴함' 보다는 마치 BMW i3의 직물 소재처럼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나 계기판, 컨트롤 패널 등의 구성 및 사용은 PSA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 다만 시트로엥의 디자인 테마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소소한 그래픽에는 반영되지 않고 다른 푸조 모델들과 동일한 그래픽과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또한 밝은 색상의 직물 시트는 신차일 때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데는 효과적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결 및 관리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막상 이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색상인 것 같다.

Q 드라이빙 포지션 및 시야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강변: 드라이빙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겨 보면 체격 대비 넓은 시야가 만족스럽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의 간격이 상당히 멀어서 오작동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있기 때문에 급발진을 예방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면 오른쪽 골반을 약간 틀어야 되기 때문에 시내 정체구간에서의 주행 시에는 피로감을 높이는 요소라는 점에서 브레이크 페달 위치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Q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파워트레인을 평가한다면?

강변: 컴팩트 SUV의 성격에 잘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이라 생각한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엔진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답답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다 효율성 부분에서도 확실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그립 컨트롤을 통해 오프로드에서의 활동 범위까지 넓히고 있으니 그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정숙성은 일반적인 컴팩트 디젤 SUV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편인데, 다만 정차 시나 정차 직전의 저 rpm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진동이 거칠고 크게 올라오는데 이 부분은 다듬을 필요가 있다.

변속기는 변속속도나 직결감에서 차량의 성격을 감안할 때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Q 드라이빙의 만족감이 궁금하다.

강변: 기본적으로 편안함을 연출하려는 모습인데, 불규칙한 노면에서 '가볍게 튀는' 듯한 느낌이 있다. 때로는 이런 튀는 듯한 서스펜션 반응으로 인해 승차감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모습인데, 시트로엥의 '편안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욱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또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다소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제법 능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고속에서 조향을 할 때에는 무게 중심이 완전히 옮겨질 때까지 기존의 PSA 차량 대비 살짝 허둥대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특히 서스펜션 세팅에 있어서 조금 더 세심한 조율이 더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번의 시승이 온로드에서만 진행되었던 만큼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오프로드는 포기하는 대신 기본적인 성향 자체를 더욱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듬는 게 차라리 더 나은 선택일 것 같다.

Q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강변: 시트로엥이라고 한다면 수요층이 명확한 것 같다. 본인의 개성이 강한, 그리고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량이다.

차량이 갖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이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고유한 개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잘 공략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강상구 변호사(법무법인 제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수료 후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제하의 구성원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자동차 관련 다수의 기업자문 및 소송과 자동차부품 관련 다국적기업 및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 근무 등을 통해 축적한 자동차 산업 관련 폭넓은 법률실무 경험과,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얻게 된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강변오토칼럼]과 [강변오토시승기]를 통해 자동차에 관한 법률문제 및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분석과 법률 해석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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