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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귀여운 매력으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랜선 집사로 만들어버리는 SNS 동물 스타들…. 몇몇 ‘슈퍼스타 털뭉치’들은 무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각종 CF에 출연까지 하는데요.

최근, 다른 스타 동물처럼 모습이 아름답거나 예쁘지도 않고 오히려 ‘못생긴’ 편에 속하는 한 고양이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은 6일 이 특별한 고양이의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는데요.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두 살짜리 암컷 고양이 ‘윌로우(Willow)’입니다.

정확한 시점은 보도된 바가 없지만, 윌로우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50세 여성 로리 파리스(Lori Farris) 씨에게 구조됐습니다. 파리스 씨가 가르치던 학생의 집을 방문하고 나오던 중 계단에서 녀석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발견 당시 녀석의 코는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상태였으며 온몸엔 벌레들이 가득해 파리스 씨는 녀석을 발견하자마자 곧장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윌로우'의 코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willowthebeautifulcat 인스타그램 캡처.

응급 처치 및 검사 결과, 윌로우는 태어난 지 5주 정도 된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파리스 씨는 이 작은 고양이가 혼자 길 생활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따라서 녀석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근처 보호소로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수의사는 “이 아이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는데요. 이유는 놀랍게도 녀석의 외모 때문이었습니다.

'우쒸! 나 못생겼다 어쩔래~' willowthebeautifulcat 인스타그램 캡처.

녀석의 생김새는 다른 일반 고양이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콧대가 납작하고 미간이 심하게 넓은 편이었죠. 수의사는 녀석이 ‘고양이형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동안 지역 보호소에서는 "예쁘고 귀엽게 생긴 동물들 위주로" 입양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보호소의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수의사는, 특이하게 생긴 윌로우의 경우 장기간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현실적으로 안락사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었죠. 윌로우를 구조한 파리스 씨는 "건강상의 문제도 아니고, 단지 못생긴 외모 때문에 안락사 가능성이 남들보다 크다니, 그 말을 들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스 씨는 결국 직접 녀석의 가족이 되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녀석을 처음 만났던 곳의 지명을 따 ‘윌로우’라는 이름도 새로 붙여주었죠. 윌로우를 집에 데려오기 전, 파리스 씨는 과연 윌로우가 집에 있는 암컷 반려견 ‘엘라(Ella)’와 잘 지낼 수 있을지 꽤나 걱정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엘라’는 새로운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아기 고양이가 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곁에 붙어 다녔다고 합니다. 그렇게 ‘엘라’는 윌로우의 첫 동물 친구가 되었죠.

처음 만나던 때부터(왼쪽) 2년이 지난 지금까지(오른쪽) '윌로우'와 '엘라'의 케미는 여전하다. willowthebeautifulcat 인스타그램 캡처.

윌로우는 마치 친언니처럼 엘라를 잘 따랐다고 합니다. 함께 레슬링(?)을 즐기기도 하고, 집을 마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가끔 ‘냥펀치’를 날리며 엘라에게 장난을 걸기도 했습니다. 활발하고 낙천적인 복서 견종답게 엘라는 매번 작은 고양이의 겁 없는 도전장을 모두 받아주었다고 하는데요. 파리스 씨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엘라가 먼저 항복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혹여나 자신이 작은 고양이를 다치게 할까 봐 “봐주는 것 같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몸을 부대끼며 격렬히 놀다가도, 어느새 서로의 곁에 붙어 단잠을 자곤 했답니다.

언니 반려견과 보호자의 사랑을 받으며, 윌로우는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집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윌로우에겐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요. 워낙 호기심이 많은 탓에, 새로운 물건을 탐색하는 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윌로우는 파리스 씨가 예쁜 옷과 모자, 장신구를 자신의 몸에 둘러도, 이리저리 냄새를 맡거나 손으로 이리저리 건드릴 뿐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언니~ 이것 좀 예쁜데?' 예쁜 장신구에 관심이 많다는 '윌로우'의 모습. willowthebeautifulcat 인스타그램 캡처.

파리스 씨는 거의 매일, 윌로우의 발랄한 일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지 2년도 안 되어, 윌로우는 약 13만 8천 명(9일 오후 3시 기준)에 이르는 팬을 거느리게 됐는데요. “꽃 꽂은 윌로우가 너무 예쁘다”, “반려견 친구와의 ‘케미’가 엄청난 것 같다”, “매일 윌로우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등, 전 세계에서 윌로우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거나 못생긴 외모를 가졌다고 해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태어났든 분명히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죠. 윌로우가 자신의 ‘다름다움’을 알아봐 준 보호자,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 엘라와 함께 오랫동안 즐거운 삶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윌로우, 앞으로도 건강하렴!

가장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하길! willowthebeautifulcat 인스타그램 캡처.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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