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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취재에 “취재 자제해 주시길” 호소도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년 동안의 법무ㆍ검찰개혁위원회 활동을 돌아보며 검찰 개혁을 비롯한 법조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에게 허위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년 전, 6년 전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며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혹 증폭은 한 건, 하루로 충분하지만, 그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언론 취재 열기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파트 건물 안과 주차장에 기자들이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주민전용공간에 함부로 들어와 집 현관문 앞까지 와서 숨어 있거나, 문을 두드리는 일이 거듭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잠시 거처를 옮겼더니 ‘잠적’이라 한다”며 “저의 이웃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저희 집 부근에서 취재활동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한 원장을 피고발인ㆍ참고인 신분으로 8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한 원장을 상대로 그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조 장관 자녀에 대한 인턴 증명서 발급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딸은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아들은 고교 3학년인 2013년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일각에서는 조 장관 아들이 인턴 활동을 수료하기 전 인권법센터에서 이례적으로 인턴 활동 예정 증명서를 별도 발급받는 등 증명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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