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강등권 탈출 경쟁, 다시 ‘경제인’

입력
2019.09.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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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상철 감독이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전에 앞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상철 감독이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전에 앞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하위권 판도가 또 뒤집어졌다. 최하위였던 제주가 성남을 3-0으로 완파한 반면 제주에 앞섰던 인천은 대구와 간신히 비기며 최하위로 처졌다. ‘경-인-제(경남ㆍ인천ㆍ제주)’ 순이었던 하위권 순위는 다시 ‘경제인’으로 돌아갔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에서 대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동안 단 한차례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친 인천은 후반 들어 대구에 페널티 킥 골을 내주고 무너지는 듯했지만,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인천은 어렵게 승점 20점 고지에 올랐지만 제주가 승점 3점을 추가해 22점이 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인천은 후반 31분 대구 에드가(32ㆍ브라질)에게 페널티 킥 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내 왼쪽을 돌파하던 히우두(30ㆍ브라질)가 인천 골키퍼 정산(30)의 손에 걸려 넘어지면서다. 주심은 처음에 반칙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VAR(비디오판독)을 거친 뒤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에드가가 한 차례 페널티 킥을 성공한 뒤에도 VAR을 통해 페널티 킥에 앞서 대구 선수가 페널티 박스에 들어왔단 판단을 내려 ‘킥 어게인’이 선언됐지만, 에드가는 두 번째 페널티 킥도 침착하게 넣었다.

무기력하게 패할 위기에 처했던 인천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성해(32)의 슛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수에 아쉽게 막혔지만, 후반 43분 명준재(25)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공중볼 경합 중 기회를 잡은 명준재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막판 역전까지도 내다봤지만, 추가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남은 경기를 모두 결승이라고 생각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울산-강원전과 창원축구센터에서 준비중이던 경남-전북전은 태풍 ‘타파’의 여파로 취소됐다. 연맹 관계자는 “당초 리그 일정 차질을 줄이고 구단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경기를 정상 진행을 고려했으나, 경기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비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날 미뤄진 두 경기는 오는 10월 2일 또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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