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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심이 사실상 직접 투자하고 경영에 관여한 정황 속속 나와 
 2차전지 사업 추진 과정 정조준… 조국 등 실세 연루 드러날 수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이 임박하자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로비의 포토라인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체포영장 카드까지 검토하면서 조 장관의 이른바 ‘가족 펀드’ 의혹 사건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정 교수가 사실상 직접 투자를 하고 가족펀드 사건의 중심에 선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경영은 물론 실소유주라는 의혹까지 불거져 관련 수사가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할지 주목된다.

정 교수를 향한 의혹은 여러 갈래지만 검찰은 코링크PE를 중심으로 한 펀드 및 기업 운영 과정의 불법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ㆍ구속)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코링크PE가 블루펀드와 레드펀드, 배터리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2차전지 사업’ 진출에 집중한 배경으로 정 교수는 물론 조 장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조씨가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 빼돌린 자금 13억원 중 10억원을 정 교수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해 정 교수를 횡령의 공범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코링크PE를 중심으로 엮인 사건의 곁가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코링크PE는 당초 조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정 교수가 사실상 설립자금을 대고 실제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나온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의 부인 이모씨에게 빌려준 5억원과 남동생인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에게 빌려준 3억원, 정 상무가 정 교수와 공동 상속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2억원 등 총 10억원이 코링크PE의 설립자금 및 지분투자에 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코링크PE 설립 초기 작성됐던 정 교수의 인감도장이 찍힌 5억원 신주 계약서까지 확보한 검찰은 당시 주금이 납입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정 교수가 동생 명의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며 사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정경심의 코링크PE 운영 의혹. 그래픽=강준구 기자

검찰은 코링크PE가 운용한 세 펀드가 2차전지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거나 진출을 시도한 대목도 주목하고 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씨는 익성과 함께 WFM을 2차전지 기업으로 전환시킨 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블루펀드’의 투자사인 웰스씨앤티를 일단 익성을 통해 우회상장하려던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계획이 무산되자 아예 배터리펀드를 통해 코스닥상장 기업인 WFM을 인수한 뒤 재차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런 큰 그림 속에서 정 교수를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코링크PE를 설립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인 2차전지 기업 진출을 타진하는 과정에 조 장관은 물론, 다른 정권 실세들의 협조가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그와 자녀들의 자산을 관리해온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와 검찰의 압수수색 전 동양대와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은닉하려던 정황으로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의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나온 정황을 진술하고, 별도 보관 중이던 조 장관 방배동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도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전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급히 블라인드 조항을 포함한 운용보고서 작성을 요구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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