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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ㆍ아시안투어ㆍJGTO 공동주관 신한동해오픈 우승
남아공의 제이브 크루거가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5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옆에 둔 채 활짝 웃고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제이브 크루거(33ㆍ남아프리카공화국)가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부터 기존에 활동하던 아시안투어 무대와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와 일본골프투어(JGTO) 무대에도 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주관이었던 신한동해오픈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JGTO를 포함한 3개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리면서다. 지금까지 아시안투어와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서 활동하던 크루거는 한국과 일본 투어 카드까지 거머쥐며 ‘투어카드 부자’가 된 셈이다.

크루거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ㆍ7,238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재미교포 김찬(29)이 크루거에 두 타 뒤져 2위를 기록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 강성훈(32ㆍCJ대한통운)은 최종합계 11언더파로 4위에 머물렀다.

크루거에게 이번 우승은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무대 도전 기회를 열어젖힌 골프인생 전환점이다. 아시안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에서 활동해 온 크루거는 2012년 2월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주관 대회인 아반다 마스터스 이후 7년여 동안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5년간은 우승경쟁을 해본 기억도 많지 않다. 스스로도 “그간 부진이 깊었기에 이번 우승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날 최종라운드 역시 크루거에겐 만만찮은 승부였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스콧 빈센트(27ㆍ짐바브웨)가 10번홀까지 보기 3개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재미교포 김찬(29)과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강성훈이 전반 9홀에서만 2타를 줄이며 선두경쟁을 벌였다. 특히 김찬은 11~12번,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막판까지 거센 추격전을 벌였지만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크루거는 “7번홀(파3)에서부터 아이언샷이 잘 풀리며 코스 공략이 수월했다”며 “마침 2주 전부터 좋아진 샷 감각이 이번 대회에서 큰 힘이 됐다”고 했다.

3개투어 공동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크루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시안투어와 선샤인투어카드 외에 KPGA와 JGTO 카드를 거머쥐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95위였던 아시안투어 상금순위도 이 대회 우승상금(18만 달러)을 추가하면서 10위권 이내로 뛰어올랐다.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한다면 유러피언투어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그는 “PGA투어까지 꿈꾸고 있던 내게 어떤 길이 열릴지 궁금하다”며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 의지를 전했다.

다만 크루거는 그 동안 한국대회에서 부진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다른 나라 대회에선 대회 전에 3일정도 연습라운드를 할 수 있지만, 한국은 하루 뿐”이라며 “해외투어 선수라면 누구든 한국 무대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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