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 캄보디아 최저임금 또 ‘추가인상’

입력
2019.09.22 13:39
수정
2019.09.22 14:37
구독

월 190달러… 1인당 소득 1000달러 많은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공단에서 공장 근로자들이 일을 마친 뒤 트럭을 타고 퇴근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트럭으로 근로자들을 실어 나른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공단에서 공장 근로자들이 일을 마친 뒤 트럭을 타고 퇴근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트럭으로 근로자들을 실어 나른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의 섬유, 신발 제조 등 봉제산업 분야 근로자들의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4.4% 오른다. 이로써 캄보디아는 6년 전인 2014년 대비 2배 가까운 최저임금을 기록하게 됐다.

22일 현지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올해 182달러(약 21만5,000원)인 최저 임금을 190달러(약 22만5,000원)로 인상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4.4% 오르는 것으로 인상 폭은 전년(7.1%) 대비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 최저임금이 10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사이 배 가까이 올랐다.

◆캄보디아 최저임금

(단위: 달러, 괄호 안은 상승률 %)

2014 100(25)2015 128(28)2016 140(9.4)2017 153(9.3)2018 170(11.1)2019 182(7.1)2020 190(4.4)<자료: 캄보디아 노동기술훈련부, KOTRA 프놈펜 무역관>

하루 일과를 마친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봉제 공장 근로자들이 일을 마친 뒤 트럭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하루 일과를 마친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봉제 공장 근로자들이 일을 마친 뒤 트럭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 봉제산업 최저임금은 2014년 25% 이상을 시작으로 매년 인상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훈센 총리는 거의 매년 임금위원회 결정에 개입해 최종 임금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도 막판에 훈센 총리가 별도 지시를 내리면서 190달러로 확정했다. 앞서 노조는 195달러, 경제 단체에서는 186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지난 20일, 노사정이 참여하는 국가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월 187달러로 결정했다. 하지만 훈센 총리가 3달러 추가 인상을 지시하면서 190달러로 확정됐다.

캄보디아 봉제산업에서는 약 1,000개의 생산 공장에서 약 8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도 프놈펜 주위에 집중된 섬유산업 노동자들은 캄보디아 내에선 가장 큰 세력 중의 하나로, 훈센 총리는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한 봉제 공장 인근의 퇴근시간 풍경. 주변 도로는 동시에 몰려나온 근로자들로 대혼잡을 이룬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한 봉제 공장 인근의 퇴근시간 풍경. 주변 도로는 동시에 몰려나온 근로자들로 대혼잡을 이룬다. 프놈펜=정민승 특파원

하지만 이 같은 최저임금은 1인당 소득(GDP)이 1,000달러가량 많은 베트남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인당 GDP가 2,700달러인 베트남은 내년 최저임금을 5.5% 인상, 급지에 따라 월 307만∼442만동(약 15만5,000∼22만4,000원)을 지급한다. 캄보디아의 올해 1인당 GDP는 1,700달러 수준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