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논란의 오프사이드에 영국 들썩 “VAR, 쓰레기처럼 쓰여”

입력
2019.09.22 14:13
수정
2019.09.22 15:38
구독
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21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EPL 2019~2020 시즌 6라운드 경기 전반 29분에 도움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레스터=AP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21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EPL 2019~2020 시즌 6라운드 경기 전반 29분에 도움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레스터=AP 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이 관여된 득점상황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데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은 물론 축구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연이어 해당 판정을 오심이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19~2020 시즌 6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서지 오리에(27ㆍ코트디부아르)의 득점장면 때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오리에의 득점 직전 손흥민이 탕귀 은돔벨레(23ㆍ프랑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이 해리 케인(26ㆍ영국)을 거쳐 오리에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 끝에 노골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는 장면이 오프사이드란 얘기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보면 해당 장면에서 손흥민의 어깨와 상대 수비수의 무릎이 거의 같은 선상에 있었다. 다만 주심은 손흥민의 몸이 미세하게 골대 쪽으로 더 향해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24분과 40분 터진 상대의 동점 및 역전골에 무너졌다. 역전을 허용한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레스터시티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이 경기 분위기는 물론 결과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친 탓에 경기 후 이 판정을 향한 비판이 거셌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방송해설자 게리 리네커(59ㆍ영국)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의 VAR은 쓰레기처럼 쓰이고 있다”며 “VAR이 경기에 도움을 줘야 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생명력을 깎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 진행자 피어스 모건(54ㆍ영국) 역시 SNS를 통해 “(이날 판정은) VAR이 경기의 파괴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29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환상적인 힐 패스로 도우며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