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불똥’이 문대통령에… 지지율 43.8%로 취임 후 최저

입력
2019.09.19 18:16
수정
2019.09.19 20: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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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강경 대응’ 7월 말보다 8%p 넘게 떨어져

부정 평가 53% 역대 최고치, 20ㆍ30대 이탈 뚜렷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조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조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사태’의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인 43.8%로 내려갔다.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53%로 치솟았다.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내로남불 논란과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대가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43.8%로 집계됐다. 청와대와 여당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강경 대응하던 7월 2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52.1%를 기록했는데, 조 장관 임명 이후 8.3%포인트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저작권 한국일보]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저작권 한국일보]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거의 모든 연령과 지역을 통틀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와 공정의 이슈를 제기한 20ㆍ30세대의 이탈이 컸다. 20대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3.7%를 기록했고, 30대는 11.8%포인트 하락한 48.5%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중도층의 표심을 보여주는 서울 지역의 긍정평가도 8.1%포인트 하락한 40.9%로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주요 이유는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통령이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소통 능력과 관련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 한국일보]정당 지지도/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당 지지도/김경진기자

조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 평가는 냉정했다. 리얼미터가 18일 전국 성인 50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못했다’는 응답이 55.5%로, 잘했다 35.3% 보다 20.3%포인트나 높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당 내부에서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면 조 장관에 대한 당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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