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하태경 징계 효력 없어… 치졸한 손학규와 더는 함께 못 해”

입력
2019.09.19 10:32
수정
2019.09.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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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동원해 반대파 제거하는 비열한 작태 되풀이”

전날 윤리위의 하태경 직무정지 6개월 결정 비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6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6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 윤리위원회가 바른정당계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내린 데 대해 “손학규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손 대표와는 더는 함께 할 수 없다.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를 모든 당원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하 최고위원을 직무 정지 시켜 당을 ‘손학규 사당’으로 타락시키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 대표를 겨냥해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다” “당권을 유지할 방법 자체가 없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당 대표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등으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윤리위 결정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고위원 과반이 윤리위를 불신임했으므로 이번 윤리위 결정의 효력도 없다”며 “하 최고위원은 당헌ㆍ당규에 따라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엉뚱한 징계로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당 대표가 왜 필요하냐.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한 당은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손 대표와 죽는 길을 갈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모든 당원이 함께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하 최고위원 징계 사태를 둘러싼 손 대표의 거취 문제 등에 관해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당 윤리위는 손 대표를 향해 ‘정신 퇴락’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하 최고위원에게 직무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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