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사그라드는 ‘조국 촛불’

입력
2019.09.16 14:12
수정
2019.09.16 20: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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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집회중단 이어 고려대 총학 탄핵론에 연세대는 연기

지난달 28일 밤 서울대 총학생회가 관악캠퍼스에서 주최한 ‘조국 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28일 밤 서울대 총학생회가 관악캠퍼스에서 주최한 ‘조국 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이 이후 대학가 ‘조국 촛불’의 화력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학 차원의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에서는 촛불집회를 주최한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서울대 총학은 16일 단과대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어 촛불집회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내에서 진행하는 집회의 효과와 현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과 연대를 통한 다른 형식의 집회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장관 딸(28)의 입시특혜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고려대에서는 ‘조국 촛불’을 주도해온 총학에 대한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2차 집회 참가자가 100여 명에 그쳤는데 총학 집행부의 준비와 재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연세대의 조 장관 퇴진 촉구 집회는 19일로 미뤄졌다. 연세대도 총학과 조율 뒤에 그에 맞춰 집회 진행 방식을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완전히 꺼졌다고 보긴 이르다. 촛불집회 중단 등의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대, 고려대 등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총학이 아니라 학생들이 별도의 집행부를 구성, 집회를 열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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