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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방문 중인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1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15주째를 목전에 두고 있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의 주역으로 꼽히는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홍콩 시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웡 비서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민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국제도시로 인정받는 홍콩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방어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홍콩 시민은 경찰의 잔혹성이 커지면서 더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우리는 홍콩이 경찰국가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발표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웡 비서장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철회했지만, 우리는 이를 시간을 벌고 10월 중국 국경일에 앞서 평화의 환상을 그리려는 전술의 일종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많은 사람이 ‘왜 홍콩 시위대는 거리에 계속 있는가’라며 의문을 가지지만, 지난 14주 동안 홍콩 시민은 작은 전진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치렀다”면서 “경찰의 잔인하고 과도한 폭력 속에서 1,2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다”면서 웡 비서장은 “이런 대가를 치른 상황에서, 송환법 철회를 승리라고 부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웡 비서장은 “정치적 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은 젊은 세대들을 반체제 인사로 만들었다”며 “우리가 시위를 멈추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행정장관, 그리고 정부가 인권 침해와 경찰의 잔혹 행위 등의 잘못에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에 대한 호소도 덧붙였다. 웡 비서장은 “독일이 홍콩 경찰을 상대로 한 폭동 진압용 무기의 수출 및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독일은 인권 문제가 의제가 될 때까지 중국과의 무역 교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의 인권 이상에 어긋나는 사람들에 대해 제재를 고려해달라”고도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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