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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올라온 참가자 모집공고 캡처.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시회가 예고된 가운데 집회 주도자가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연세대 재학·졸업생 등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세연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연세대학교 조국 임명 반대 시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의 게시자는 “조국 임명을 반대해 온 서울대와 고려대가 실시하고 있는 촛불 집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른 대학가에도 퍼질 수 있도록 저희 연세인이 앞장서서 불을 붙였으면 한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집회는 오는 16일 오후 7시 연세대 백양로 광장에서 열린다. 참여 대상은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 유학생 등이고 현재 설문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최초 제안자는 대학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연세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집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총학생회에서 운영하겠다고 하면 집회의 대표성을 위해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에서 “총학생회의 경우 이전에 조국 관련 집회를 할지 회의를 했지만 명분이 충분하지 않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임명이 됐기 때문에 달라졌다”면서 “당장 집회 개최를 건의해도 회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돼 1차 집회는 저와 쪽지 주신 분들이 힘을 모아 사비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세연넷에서는 해당 글과 관련, 졸업생이 집회를 주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앞서 진행된 서울대와 고려대 집회는 재학생 주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연세대 집회가 졸업생 주도로 진행되면 ‘정치 집회’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학생(ne*****)은 “솔직히 졸업생이 나서서 연세대 이름을 내걸고 이런 시위를 주도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재학생(공*****)도 “졸업하면 사회인인데 재학생들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거나 주도하지 말라”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모교만 조용히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는데 용기에 감사드린다. 응원한다”(행*****), “그렇지 않아도 연대는 안 하냐는 글을 볼 때마다 뜨끔했는데 이번에 꼭 참석하겠다”(골*****) 등 지지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편 고려대는 지난달 23일과 30일, 지난 6일에 걸쳐 총 3차례 ‘조국 규탄’ 집회를 열었고, 서울대도 지난달 23과 28일, 지난 9일 총 세 번의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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