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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암 발병과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간 역학조사가 진행 주인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에 크로 작은 공장과 주택들이 뒤섞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금속 오염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정부에 환경오염 피해 구제를 신청한 김포시 거물대리 주민들이 구제급여를 받게 됐다.

환경부는 10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제17차 환경오염피해구제심의회를 개최하고, 환경오염피해 구제급여 선지급 시범사업에 구제를 신청한 김포시 거물대리 주민 8명에게 환경오염피해 구제급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심의회는 역학조사 결과 등을 검토하여 △천식ㆍ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고혈압 △협심증 등 심ㆍ뇌혈관 질환 △당뇨병과 골다공증 등 내분비 대사질환 △접촉피부염 등 피부질환 △결막염 등 눈ㆍ귀 질환 등을 이 지역 환경오염피해 질환으로 인정했다.

다만 식이 영향이 큰 대장암과 소화기 질환, 근골격계 질환, 비뇨생식기 질환 등은 이 지역의 환경오염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적다고 보고 인정하지 않았다.

심의회는 또 각 개인의 개별적 관련성을 판단하기 위해 주거지 반경 500m에 주물공장 등 오염물질 배출원 입지 여부, 주거지 토양오염도, 피해자의 혈중 중금속 농도, 거주기간에 따른 오염물질 노출 기간, 발병 시기, 건강상태 등을 검토해 의료비 총 931만원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김포시 거물대리 지역은 공장입지 규제완화로 인해 주거 및 공장이 혼재되어 주민 건강피해 문제가 2013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지역으로, 주민들은 2017년 시범사업을 통해 구제를 신청했다. 이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오염피해조사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환경오염 정밀조사와 2013~2016년 선행 역학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거물대리 지역의 중금속 오염과 주민 건강피해를 확인했다.

피해자 보유 질환과 환경유해인자와 관계는 전문 의료인과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오염피해조사 전문위원회에서 10차례에 걸쳐 검토했다.

전문위원회는 천식 등의 특정 질병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초과 발생했고, 그 질병이 지역의 배출원으로부터 발생한 환경유해인자와 관련이 깊으며, 환경유해인자가 피해자 체내 또는 주거지 주변에서 확인되면 환경오염과 신체피해 간의 상당한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인과관계를 추정했다.

지금까지 환경부가 구제급여를 지급한 사례는 카드뮴중독증, 진폐증 등 특정 병인에 의해 발생하고 원인과 결과가 명확히 대응하는 특이성질환에 국한돼 있었다. 환경부는 “이번 결정으로 호흡기, 순환기 및 내분비 질환 등 비특이성질환 보유 피해자들도 환경오염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비특이성질환은 발생원인 및 기전이 복잡다양하고, 유전·체질 등의 선천적 요인, 생활습관ㆍ직업ㆍ환경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환경부는 “오염물질과 질환과의 인과관계가 의학·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오염원과 피해자 거주지 간의 거리, 거주기간 등을 고려해 경험칙과 사회적 통념에 따라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인과관계를 추정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피해 구제급여 선지급 시범사업은 환경오염피해 입증 및 손해배상이 어려운 피해자들을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구제급여를 먼저 지급한 후 원인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사업이다. 이번 결정으로 시범사업 구제 대상자는 지난해 지급 결정한 구 장항제련소 주변지역 주민 76명, 대구 안심연료단지 5명 등을 포함해 총 89명으로 늘어났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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