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글로벌 기관투자자 상대 6,000만달러 전환사채 발행

입력
2019.09.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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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의 핵심관광명소로 개발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의 핵심관광명소로 개발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6,000만달러(약 715억원)의 미국 달러화 표시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관 준비에 필요한 개발 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4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금리(Coupon)는 5%이며, 주식 전환가액은 9일 종가(1만3,500원) 대비 11.1% 할증(프리미엄)을 적용한 1만5,000원이다. 또한 일반적인 국내 발행 전환사채와는 달리 주가 하락 시에도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없는 조건이다. 대금 납입일은 이달 20일이며, 주관사는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증권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또 시가보다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하고, 통상적으로 전환사채에 따라붙는 리픽싱 조항(주가 하락시 주식 전환가격을 내려주는 조건)까지 포기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다. 증권업계는 외환시장 불안 등 최근의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이같은 조건으로 투자한 것은 제주도 핵심관광명소로 개발되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환사채에는 자금운용 규모만 16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1위 CB전문 투자회사인 린든어드바이저(Linden Advisors)가 4000만달러, LMR파트너스(LMR Partners)가 2,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2017년 400억원 전환사채 발행 때는 국내 대표 헤지펀드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현재까지 95%가 주식으로 전환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8월 2,158억원 유상증자 때는 해외 7개 및 국내 7개 기관투자자가 투자해 현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7.2%, KB자산운용이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롯데관광개발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현재 8.4%에서 14.3%까지 올라가 유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주주를 구성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8월부터 파라다이스 그룹이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호텔 카지노’를 인수하여 현재 운영 중이며, 내년 4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테리어 공사 및 오픈 준비에 필요한 개발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녹지그룹과의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준공 1년 전과 준공 6개월 전에 지급해야 하는 중도금 1,500억원은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조달했으며, 건물 준공 후 지급해야 하는 잔금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국내 대형 금융기관 2곳으로부터 준공 후 소유권을 갖게 되는 드림타워의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4,500억원의 담보대출 의향서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금융권 대출이 전혀 없는 재무우량 회사다.

제주도의 핵심관광명소로 개발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가량 높으며,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737㎡로 제주도 최대 규모다.

세계적 프리미엄 호텔브랜드인 하얏트그룹이 전체 1,600실 모두 스위트 객실로 구성했고, 11개 레스토랑과 바, 8층 풀데크, 38층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을 그랜드 하얏트 제주(GRAND HYATT JEJU) 브랜드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시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제주도 최고의 고급 일자리 3,100개를 창출하고 도내에서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일등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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