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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ㆍ엄정 수사 촉구 청원 20건 넘겨…“장 의원 내로남불 전형” 질타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인 가수 노엘(19ㆍ본명 장용준)의 음주운전 사고가 은폐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9~1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특검과 소환조사 등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글들이 20여건 등장했다. ‘장제원 아들 구속수사해주세요’, ‘장제원 의원의 아들 노엘의 특검을 요청합니다’, ‘검찰총장에게 장제원 아들 불법행위 관련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 주십시오’ 등이다.

9일 한 청원자는 ‘장제원 의원 아들 노엘 소환조사 추석 전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석 연휴 전 평일이 3일이나 있는데, 굳이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소환조사 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소환조사를 11일까지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자는 “증거인멸 등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소환조사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10일 오전까지 동의 수 8,100여건을 기록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는 노엘 차량의 불법 증여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청원자는 “사고 난 차량이 벤츠 AMG GT라고 하던데 래퍼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만19세의 청년이 어떻게 이렇게 비싼 차를 소유하고 있는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원의 동의 수는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1만7,000여건에 달했다.

7일 서울 마포구 시내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노엘. 인디고뮤직 제공

장 의원에게도 여론의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특히 장 의원이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딸 관련 의혹에 맹공을 퍼부었던 일을 되짚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장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부인과 딸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9일 한 청원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자녀 관리를 못했다 질타하던 사람이 정작 본인의 사학 관련 이야기와 자녀의 음주사고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장 의원이 청문회에서 ‘자식의 잘못은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라며 “자기의 말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국민을 대변해 일을 할 수 있겠다”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노엘은 7일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노엘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한참 초과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엘은 사고 직후 다른 운전자가 차를 몬 것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국회의원인 아버지를 내세워 합의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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