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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시민들이 지난 6일 영국 런던 템스강 보트 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관람하고 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한강을 습격한 ‘괴물’이 영국 런던 템스강에 나타났다. 타워 브리지와 타워 힐, 런던 시청 건물 등이 바라다보이는 템스강 보트 위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상영하는 이색 행사가 지난 6일 열렸다. 올해 4회를 맞은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가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K-시네마 100’ 특별전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K-시네마 100’은 지난 3월 영국시네마뮤지엄을 시작으로 영국국립미술관, 국립초상화갤러리, 레스터스퀘어 등 런던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매달 한국 영화 대표작들을 상영해 왔다.

보트 승선 정원 때문에 관람 인원이 200명으로 제한됐지만, 상영일 4주 전부터 관람 티켓을 구입하려는 관객이 몰렸고, 상영 당일에도 승선 시간 한참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런던시 템스 축제 관계자와 영국 영화 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 부편집장, ‘기생충’ 현지 수입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기생충’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한 봉 감독의 작품이고, 영화 속 배경과 닮은 도심의 강 한가운데서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라는 점 덕분에 현지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영화평론가 이안 헤이든 스미스가 작품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지난 6일 영국 런던 템스강 보트 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관람하는 런던 시민들.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국 현지에서 한국 영화 개봉이 쉽지 않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한국 영화를 보는 관객은 더 많아졌다”며 “미래 한국 영화 100년을 위해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하다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예상보다 관객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미래형 관객 발굴의 좋은 시도라 자평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 사업 중 해외 사업 지원과 관련한 공모 절차가 없었고 민간 부문의 노력이 정부 지원에서 외면되는 현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11일간 런던 시내 주요 극장에서 열린다. 영국영화협회(BFI)의 지원으로 한국 영화 20여 편을 포함해 아시아 영화 60편을 영국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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