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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귀성길 풍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종류의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 자가용을 운전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도 탄다. 전국 일일 생활권 시대가 된 것은 고속철도와 비행기 덕분이다. 이러한 탈것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도 다양하다. ‘운전사’나 ‘기관사’는 주로 자동차나 전동차, 열차, 선박 등에, ‘조종사’는 주로 항공기 등에 함께 쓰인다. 이때의 ‘-사(士)’는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사다. 우리말에서 이러한 기능을 하는 접사가 많다.

요즘은 ‘택시 운전사’ 같은 말을 많이 쓰지만, 예전에는 ‘운전수’라는 말도 많이 쓰였다. 사전에서 ‘운전수’를 찾아보면 ‘운전수’보다는 ‘운전기사’나 ‘운전사’로 순화하여 쓸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보인다. 이때 붙는 ‘-수(手)’ 역시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사로, 운전수뿐만 아니라 ‘소방수’, ‘타자수’, ‘교환수’와 같이 쓰인다. 아무래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아 보인다. 타자수나 교환수는 그 직업 자체가 사라졌고, ‘소방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는 ‘소방수’보다 ‘소방관’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대신 ‘소방수’에는 ‘야구에서 구원 투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는데, 실제로 뉴스 검색 등을 통해 그 쓰임을 살펴보면 어떠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사람 혹은 그러한 역할의 의미에서 ‘소방수’를 쓴 경우가 꽤 많이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내일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기차나 버스, 비행기 등을 타기 위해 한바탕 예매 전쟁을 치르셨을 지도 모르겠다. 모두의 고향 가는 길을 위해 명절 연휴에도 애써 주시는 운전사, 기관사, 조종사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유원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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