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69% “주한미군 주둔 지지”… 작년보다 5%p 하락

입력
2019.09.09 17:56
수정
2019.09.09 19: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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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여론조사

지난 6월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전투 훈련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전투 훈련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주둔과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도가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동맹에 대해 미국 국민의 70%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맹 방어를 비용 문제로만 인식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미국 국민들에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실시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외교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도는 69%를 기록했다. 70% 가까운 미국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긴 하지만 이 기관의 지난해 조사(74%) 보다는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2012년 60%, 2016년 70%, 2018년 74%로 지속적 상승 추세를 보였다가 올해 들어 주춤해진 것이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도 58%로 지난해 조사(64%) 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정치 성향 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 63%, 민주당 지지자 57%, 무소속 5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 방어 지지도는 2012년 41%, 2014년 47% 등 주로 40%대에 머물다가 2017년 62%, 2018년 64%로 크게 상승했다가 올해 하락한 것이다. 한미 관계에 대한 지지도는 70%를 기록해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 주둔,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상승 추세가 꺾인 셈이다.

한편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미국민들의 인식은 10점 만점에 5.0을 기록해 지난해(4.8점) 보다 0.2점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는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증대와 함께 한국, 북한, 미국간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7월 7일부터 20일까지 미 전역에서 18세 이상 2,05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설문으로 이뤄졌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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