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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면 좋습니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말하는 결혼, 하면 좋을까요? 이번 주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다양한 행복의 방식을 고민하는 책 <하면 좋습니까?>입니다.

동거 3년 차인 연과 성재. 갑작스런 성재의 프러포즈와 함께 연은 고민에 빠집니다. ‘결혼이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만들진 않을까?’, ‘커리어가 망가지진 않을까?’, ‘시가 식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한 번쯤 해봄 직한 걱정들이죠.

결국 연과 성재는 ‘결혼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로 합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왔더니 부모님이 주말마다 밥을 같이 먹자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이 결혼하면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이야기해 보는 거죠. 또 양가 부모님을 만나보기도,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둘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결혼에 대한 대부분의 현실적인 고민이 여성인 연의 것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긴 합니다. 하지만 책은 그렇다고 비혼이 정답이라 말하진 않습니다. 다만 연의 친구들을 통해 삶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죠. 가부장적인 남자와 이혼하고 자유롭게 사는 금금, 신혼을 즐기며 사는 유리, 다자간연애를 꿈꾸는 비혼주의자 루시, 친구들 모임에 나오지 못해 끝내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워킹맘 복희까지.

결국 ‘하면 좋습니까?’ 가 말하고 싶은 건 정답이 없다는 말일 겁니다. 결혼도 여러 결합 형태 중 하나일 뿐, 사랑의 결실이나 완성이 아니라는 것.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각자의 용기 있는 선택일 뿐, 누군가의 인생을 틀렸다고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는 만화 속 연의 깨달음으로 갈무리합니다.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어. 그러니 ‘넌 이상해, 넌 틀렸어’라는 말, 우리는 하지 말자. 그냥 서로에게 묵묵히 힘이 되어주자.”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전혜원 인턴 PD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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