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할퀴고 간 대전ㆍ세종ㆍ충남서 4명 사상…피해도 속출

입력
2019.09.08 15:07
수정
2019.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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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7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에서 모감주 나무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7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에서 모감주 나무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7일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 오전 10시 30분쯤에는 보령시 남포면에서 창고 지붕을 살펴보던 최모(75) 할머니가 강풍에 떠밀려 추락해 사망했다.

비슷한 시간 보령시 성주면에선 비가림막에 설치했던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김모(67)씨 부부가 다쳤다.

오후 4시 9분쯤에는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 간판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A(59)씨가 중상을 입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충남의 농작물 피해는 1,441.9㏊로 잠정 집계됐다. 과수원 206.2㏊에서 수확을 코앞에 둔 사과와 배 등 과일이 강풍에 떨어졌다.

벼가 쓰러지는 등 도복 피해는 1,120.3㏊, 하우스 파손은 106.3㏊, 기타 작물 피해는 9.1㏊였다.

이번 태풍으로 태안 안면도 명물 안면송 120그루를 비롯해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에서 자라는 6그루 등도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등 피해가 났다.

한우와 젖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 8개동(6,654㎡)도 강풍으로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당했다.

충남 서해안에서도 피해가 줄을 이었다.

태안에선 가두리양식장이 강풍으로 파손돼 우럭 2만마리가 유실됐다. 어선도 8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또 종자 시설과 가공시설 각 1곳 등 바다에서만 총 12억1,3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충남도는 추산했다.

태풍으로 정전도 속출했다. 서천군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185가구, 태안 남면 1,550가구 등 충남에서 총 4,160가구의 전기가 한때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충남도는 합동 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복구 계획을 수립해 피해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피해자들에겐 재난지원금과 재해구호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에서도 낙과 피해는 있었지만 0.72㏊로 크지 않았다. 또 강풍에 가로수 56그루가 넘어졌고, 간판 6개, 주택외장재 4곳, 신호등 3곳 등 총 94개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상점 유리가 파손되는 등 총 6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구조물 낙하 12건, 현수막 날림 8건, 유리문 등 시설물 파손 4건, 가설울타리 등 구조물 전도 3건, 지붕 소실 2건 등이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피해사항을 최종 확인한 뒤 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확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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