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태풍에 문화재 훼손, 선박 전복까지

입력
2019.09.08 15:06
수정
2019.09.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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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崔致遠, 857∼?)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전나무는 그 손자뻘쯤 되는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규모가 커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전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崔致遠, 857∼?)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전나무는 그 손자뻘쯤 되는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규모가 커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강풍에 각종 문화재가 훼손되고 선박이 전복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이 가장 컸던 7일 경남소방본부에는 114건, 창원소방본부에는 36건 등 강풍 피해 신고가 150건 들어왔다. 이날 강풍으로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지정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부러지고,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성곽 두겁석(성곽 상부 덮개돌) 2개도 인근 나무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파손됐다. 또 문화재자료 제261호 함안 박한주 여표비, 유형문화재 제141호 진주 응석사 대웅전에서는 각각 비각 기와, 전각 기와가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와 관련 지자체는 파손된 문화재에 대해 현장 보존 조치를 하고 문화재청에 보고, 상황 파악 후 보수에 들어간다.

경남에는 오전 한때 통영 매물도 초속 29.4m, 통영 욕지도 초속 23.5m, 창원시 초속 22m, 거제 장목 초속 21.7m 등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한때 경남 18개 시·군 중 서부권인 남해, 사천, 통영, 하동 등 4개 시·군에 태풍경보가, 나머지 14개 시·군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던 부산과 울산에서는 최고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어 부산과 울산 등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김해공항에서는 국제선 25편과 국내선 44편 등 항공기 69편이 결항했다. 부산항은 전날인 6일 오후 9시부터 운영이 중단됐다가 7일 오후 4시를 기해 운영이 재개돼 선박 접안과 하역 및 야드 작업 등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7일 오전 9시쯤 해운대구 우동항에 피항해 정박 중이던 1.2t 연안복합 어선이 전복돼 2시간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울산 울주군에서는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야외 영화관 상영을 관객 안전을 위해 모두 취소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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