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문 대통령 “교량국가 되려면 아세안 손 굳게 잡아야”

입력
2019.09.06 17:00
수정
2019.09.06 1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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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간)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라오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간)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박 6일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했다. 순방으로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확인했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청와대 복귀 직후 문 대통령은 곧바로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태풍 ‘링링’의 진행 경로와 대처 상황을 보고 받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이날 진행된 만큼, 청문회 진행상황 및 여론 추이를 보고받으며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 및 시기를 숙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성과를 살려 아세안과의 협력을 견고하게 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라오스 분냥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으로 아세안 열 개 나라 정상들을 모두 만났다. 한결같이 우리와의 협력을 반가워했고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나라들은 메콩강의 잉어처럼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모두 젊고 역동적이어서 미래가 밝다”며 “우리에게 아세안과의 협력은 경험과 가능성을 나누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수출을 다변화하고 자유무역의 영역을 확대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순방으로 아세안 정상들의 협력 의지를 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를 11월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ㆍ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열거하며 “이 소중한 나라들과 우정을 쌓고 공동번영의 씨앗을 심는 매우 중요한 회의”라고 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셔야 성공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순방지에서 만난 국민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 것은 순방 때마다 만난 현지의 우리 기업, 교민들과 아세안을 찾는 우리 국민들이었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복귀 직후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태풍 인명 피해 ‘제로’를 목표로 삼아 관련 대책을 잘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태풍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과 선박, 타워 크레인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엔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련 부처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자체 단체장 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비엔티안=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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