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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발전전략ㆍ신(新)남방정책 조화로 공동번영…한반도 평화 지지 감사"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아타프주에서 발생한 세피안ㆍ세남노이 댐 사고와 관련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도록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라오스 정부는 이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라오스의 지지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 오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물을 주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엔티안의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에 대해 계속적인 신뢰를 보내줘 감사하다”며 “비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양국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분냥 대통령이 “2018년 댐 사고 직후 한국정부는 긴급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 중장기 재건복구 사업을 지원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지 이같이 말했다.

통룬 시룰릿 총리도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세피안ㆍ세남노이 댐이 올해 완공되는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간 수자원 협력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한국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계기를 발판 삼아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라오스에서는 지난해 7월 SK건설이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에 시공한 세피안ㆍ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5억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인근 마을들이 수몰됐다. 당시 사고로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으며,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국 정부는 사고 직후 긴급 구호작업과 인도적 지원을 했으며, 2023년까지 1,150만 달러 규모의 아타프주 재건복구 사업도 진행 중이다.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나오고 있다. '무명용사탑'은 근대 라오스 독립 및 인도차이나 전쟁 등에서 전사한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지난 2010년 비엔티안 천도 450주년을 기념해 현재 위치인 국회의사당 앞에 재건축됐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라오스의 국가 발전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잘 조화해 양국 공동번영을 달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분냥 대통령의 비전 2030 정책과 5개년 국가사회경제개발계획이 더해져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냥 대통령은 “‘5개년 국가사회경제개발 계획’과 ‘비전 2030’ 등으로 정치적 안정성과 사회 치안 유지, 연간 성장률 6.5% 달성, 1인당 국민소득 증가를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라오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북한이 개혁개방을 위한 체제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라오스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통룬 총리는 “라오스는 한국과 북한 양국 모두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는 세계 평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은 처음이다. 또 이번 순방 마지막 국가로 라오스를 방문함으로써 취임 2년 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과 라오스는 1974년 수교했지만 라오스의 공산화로 이듬해 단교했고, 1995년 외교 관계를 재개한 바 있다.

비엔티안=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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