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사부터 중장비 삼총사까지… 창설 69주년 여군, 금녀의 벽 허물어

입력
2019.09.05 16:28
수정
2019.09.05 19: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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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최초 여군 드론 배틀팀 ‘백호 나르샤’ 팀원들이 5일 강원 원주시 육군 제36사단 드론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육군 최초 여군 드론 배틀팀 ‘백호 나르샤’ 팀원들이 5일 강원 원주시 육군 제36사단 드론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여군 창설 69주년을 맞아 각군은 여성 군인들의 활약상을 홍보했다.

육군에선 올해 여군으로만 구성된 ‘드론 배틀팀’이 창단됐다. 지난달 창단 신고식을 한 36사단의 ‘백호 나르샤’가 주인공. 사단 상징인 ‘백호(白虎)’와 날아오른다는 뜻의 우리말 ‘나르샤’을 합해 지은 이름으로, 사단 직할대 소속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처음 육군참모총장배 드론 경연대회에서 배틀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조희(28) 중사가 팀장을 맡았다. 사단 드론 교육센터 베테랑 교관 이미진(27) 중사와 부모ㆍ남편ㆍ동생 등 일가족이 드론 자격증을 가진 ‘드론 명가’ 출신 전수현(31) 대위 등이 뭉쳤다. 조 중사는 “육군 최초의 여군 드론 배틀팀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멋진 ‘드론 전사’가 되겠다”고 했다.

공군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인 황수미(왼쪽) 중사, 신희정(오른쪽) 상사, 강아영 하사. 뉴스1
공군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인 황수미(왼쪽) 중사, 신희정(오른쪽) 상사, 강아영 하사. 뉴스1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는 신희정(37) 상사와 황수미(33) 중사, 강아영(28) 하사는 공군 내 ‘금녀의 벽’을 깼다. 육중한 중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은 ‘중장비 기사 삼총사’로 불린다. 신 상사는 공군 부사관으로 30여년 간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2005년 4월 하사로 임관했다. 임관 초기엔 중장비를 전혀 다루지 못했지만, 매일 동료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성실함과 끈기로 굴착기와 기중기, 지게차 등 중장비 자격증 5개를 땄다. ‘공군 여군 최초의 중장비 기사’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신 상사가 교육사령부에서 교관 시절 가르친 황 중사와 강 하사가 신 상사의 뒤를 잇고 있다.

해군 전탐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강서연 중사가 서해 덕적도 해군기지에서 후배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전탐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강서연 중사가 서해 덕적도 해군기지에서 후배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은 서해 덕적도 근무를 자원한 강서연(33) 중사를 ‘모범 여성 군인’으로 내세웠다. 강 중사는 올해 1월부터 서대 덕적도 해군기지에서 전파로 목표물을 탐지하는 전탐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틈틈이 자기계발에도 힘을 쏟은 덕분에 항해사와 정보처리기능사, 인성교육지도사, 심리상담사 등 14개의 자격증을 땄다. 남편은 해군2함대 충북함 전탐부사관인 이규람(31) 중사다. 강 중사는 “네 살 난 아들이 있는데, 해군의 일ㆍ가정 양립지원제도 덕분에 육아와 근무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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