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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의 키워드는 단연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이다.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 수상 및 표창 실적 란에 동양대 총장상을 수상했다고 기재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씨가 교수로 몸 담고 있는 학교다.

특히 총장상을 실제로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한 언론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에게 봉사상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동양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최 총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야당이 동양대 측에 확인한 내용도 비슷하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양대 측에 총장상 수상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자료 없음으로 확인불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 본관 사무실과 정경심 교수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조씨의 수상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상장의 일련 번호와 양식도 학교 측이 정식으로 발급한 것과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면서 “(총장상을 받은)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 측은 딸 조씨가 실제로 중고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학준 동양대 총무복지팀장은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서 보존기간 5년이 지나 남아있지 않고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대리 결재가 이뤄졌다면 최 총장이 봉사상 수여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총장 부재 시 부총장의 결재를 받아 직언을 찍는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일이 기억에 의존할 수는 없는 만큼 “봉사상을 준 적이 없다”는 총장의 답변은 실무진 확인을 거친 뒤에 나온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야당의 의심 눈초리는 정 교수가 딸 조씨를 위해 총장상을 ‘자체 발급’했다는 데 쏠려있다. “직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졸업장 봉사상 수료증 계약서 등 워낙 많다 보니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학교측 설명을 보더라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씨가 받은 총장상의 실체는 과연 뭘까. 동양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진위 파악에 나선다고 한다.

김용식PD yskit@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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