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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오대호아트팩토리를 찾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여느 플래그십 SUV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를 전한다.

여느 플래그십 SUV라고 한다면 다들 품위를 지키려 가식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자신의 존재감과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컬레이드는 에스컬레이드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서울을 떠나 조금 더 먼 거리를 달리게 됐고, 우연히 ‘오대호아트팩토리’라는 아주 특별한 장소를 알게 됐다.

도로를 군림하는 패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에스컬레이의 심장에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저 OHV 엔진이라는 그 형식으로 인해 구형 엔진으로 비하하곤 하지만, 사실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LT1 엔진이야 말로 데뷔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엔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도로 위에서라도 에스컬레이드는 시원스럽고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예전의 에스컬레이드에 비해 분명 더욱 정숙해진 점은 아쉽지만 여전히 돋보이는 V8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426마력과 62.2kg.m의 폭발적인 토크가 2.6톤의 차체를 이끄는 그 감각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더욱 돋보이는 MRC의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점은 바로 특유의 견고한 차체, 그리고 캐딜락의 자랑이자 현존하는 서스펜션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존재감이다.

육중하게 달려가는 에스컬레이드를 절묘하게 조율하는 MRC는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제공하고, 여느 서스펜션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코너 공략 방법을 제시한다. 덕분에 MRC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드라이빙 경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에스컬레이드의 V8 엔진, 그리고 MRC를 즐기며 한참을 달리니 어느새 목적지로 삼은 ‘오대호아트팩토리’에 닿게 됐다.

정크아티스트의 공간, 오대호아트팩토리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국내 예술계의 특별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제는 과거가 되어가고 있는 산업시대의 폐품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기계시대의 도구, 기계의 원리와 역할을 이해하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대호아트팩토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대호 작가는 1955년 생으로 대한민국 제 1호 정크아티스트로 명성이 높은 아티스트다. 이미 200회에 이르는 순회 전시는 물론이고 6,000 여 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 공간

입장료(성인 3,000원 / 어린이 5,000원)를 내고 오대호아트팩토리를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트랜드포머나 태권V 혹은 마징가 Z 등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로봇들은 물론이고 모터사이클, 자동차, 인형, 혹은 동물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또 최근 이슈가 됐던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 옆에 있는 검은색 작품은 아마도 ‘베놈’인 것 같다. 참고로 베놈의 체격이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것을 보았을 때에는 ‘토비 맥과이어’ 시절의 베놈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바로 야외에 전시되었던 작품 중 거대한 체격, 그리고 노란색의 컬러가 돋보인 황소였다. 골재가 엉킨 모습이 마치 이중섭 작가의 황소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질감과 역동성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본 후 실내로 이동해 관람을 계속 이어갔다.

카페와 체험의 공간이 마련된 장소

실내 공간에는 가장 먼저 카페 미야우로 명명된 카페 공간이자 매표소가 자리한다. 따듯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그리고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에 잠시 머물러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라 생각됐다.

카페 옆으로 길게 이어진 복도는 선명한 색으로 칠해져 더욱 인상적이었고, 복도 중간중간에도 오대호 작가의 작품이 길게 전시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복도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공간에도 여러 작품들이 저마다의 테마를 갖고 함께 전시되어 있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폐 자재를 통해 입체적인 질감, 그리고 기계적인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들을 보느냐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참고로 오대호아트팩토리에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실제 아트팩토리에서는 아트 컬러링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해 에코봇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등이 마련되어 있어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소로도 가치가 높다.

특별한 존재, 에스컬레이드 그리고 더욱 특별한 오대호아트팩토리

독일 수입차들이 맹목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존재는 무척이나 특별하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아는 이들이 스스로 마니아를 자처하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캐딜락보다도 더욱 특별한 공간이 바로 오대호아트팩토리다. 주말, 또 다른 예술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면 오대호아트팩토리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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