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키워드는? 인프라ㆍ군대ㆍ공장ㆍ도시 모두 ‘스마트’

입력
2019.08.30 14:11
수정
2019.08.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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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반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이 추진 중인 공장 내부. 대구시 제공
로봇기반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이 추진 중인 공장 내부. 대구시 제공

29일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예산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이다. 이전부터 추진하던 ‘스마트 공장’, ‘스마트 팜(농장)’ 사업을 넘어 인프라와 군대까지도 ‘똑똑하게’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가 국가 사업에도 최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 가운데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에는 올해보다 9,000억원 늘어난 1조2,000억원이 책정됐다. 노후한 도로, 철도, 상하수도, 항공 등 기반시설을 단순 보수하는 것을 넘어,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수질, 수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스마트 상수도’, 터널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진입을 차단하는 터널원격제어시스템 사업 등이 추진된다. 센서를 이용해 전동차 내 혼잡도와 온도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철도’, 사물인터넷(IoT)과 폐쇄회로(CC)TV로 얻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사고 대응에 활용하는 지능형 교통체계 역시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정예군’도 육성된다. 정부는 차세대 국산잠수함 건조 등 핵심 무기체계를 보강하는 한편, 개인 전투역량을 높일 첨단 장비 보급도 확대한다. 첨단소재와 최신 기술로 개선한 전투장비 ‘워리어 플랫폼’을 6개 보병사단 1만9,000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세종과 부산에선 ‘스마트 시티’ 시범사업이 본격화한다. 스마트 시티란 교통, 날씨, 인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자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에게 개선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도시이다. 정부는 현재 따로 운영되는 방범, 교통 등 관련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 스마트 플랫폼’ 사업을 2021년까지 완료하고, 스마트 시티에 필요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는 ‘스마트 시티 챌린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이 내년 시범 도입되며, 스마트 팜 혁신밸리ㆍ스마트 양식 클러스터ㆍ스마트 축산 ICT단지 조성 등 농어업 분야에도 스마트 투자가 이뤄진다.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3만개를 보급하고 스마트 산단을 4곳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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