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선고’에 삼성家 주식 널뛰기…투기판 방불

입력
2019.08.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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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삼성바이오 하락, 호텔신라는 ‘이부진 반사이익’으로 급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9일 주가 변동. 네이버 금융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9일 주가 변동. 네이버 금융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선고를 둘러싸고 29일 삼성가(家) 관련 주식이 널뛰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관련 주가가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선고가 시작되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말에 따라 소폭 갈팡질팡하다 전일 종가 대비 1.70%가 하락한 4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또한 선고가 시작된 직후 잠시 상고 기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반등했으나 김명수 대법원장의 말이 이어지면서 하락해 전일 종가 대비 1.23%가 떨어진 3만6,000원으로 종료됐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더욱 등락폭이 컸다.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선고 직전 전일 종가에 비해 6.11%가 오른 3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시작 후 급전직하해 결국 4.89% 하락한 27만2,500원으로 마무리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서도 이 부회장의 인지ㆍ개입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우선주의 29일 주가 변동. 네이버 금융 캡처
호텔신라 우선주의 29일 주가 변동. 네이버 금융 캡처

반면 호텔신라 관련 주식은 반등했다. 전일 종가 대비 호텔신라 주가는 4.46% 오른 7만9,600원으로, 호텔신라 우선주는 상한가에 조금 못 미치는 29.10%까지 올라 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될 때에도 호텔신라 관련 주가는 상승한 바 있다. 향후 그룹재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약화되면 이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2심에서 ‘정유라 말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을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을 문제 삼았다. 2심과는 달리 이 부회장 측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런 뇌물을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선고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바이오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떨어지는 타이밍이 똑같아 (선고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유***), “삼성바이오 주식은 카오스 상태, 인생을 건 베팅이 한창이다”(Ab***), “진정한 혼돈의 시대다”(붕***), “이 와중에 친구는 호텔신라 관련 주식 단타치기로 돈을 벌고 있다”(라***), 지금 삼성주식을 사야 된다”(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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