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오직 한 사람의 차지 外

입력
2019.08.29 18:00
수정
2019.08.29 21:41
22면

문학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2016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의 세 번째 소설집. 삶을 장악해버린 감정을 소상히 묘사하던 전과 달리 이번엔 기억 속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상처의 틈새를 바라보며 버거운 감정을 되살리지만, 저자는 다정한 시선으로 상처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낸다. 특유의 애정 어린 문장은 독자가 살아낸 모든 시간을 긍정한다. 문학동네ㆍ296쪽ㆍ1만3,500원

◇밤의 양들

이정명 지음.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으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이정명의 장편 소설. 한국의 역사를 넘어 세계사와 소설적 상상력을 결합했다.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유월절 일주일 동안 네 번의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살인범을 추적하다 마주하는 예수의 진실은 선과 악, 죄와 벌, 용서와 구원을 생각하게 한다. 은행나무ㆍ1권 280쪽, 2권 256쪽ㆍ각 1만1,500원

◇서쪽으로

모신 하미드 지음. 권상미 옮김. 2017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 출신 작가의 소설. 평화로웠던 도시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고, 커플인 나디아와 사이드는 ‘문’을 통해 타국의 도시로 이동한다. 이주의 경험이 가져오는 관계적, 심리적 변화를 다루며 모두가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대에 난민이 누구인지 물음을 던진다. 문학수첩ㆍ264쪽ㆍ1만2,000원

◇강제이주열차

이동순 지음. 1973년 등단 이후, 한국 문화계를 대표해 온 원로시인의 열여덟 번째 시집. 구소련 시절 스탈린 정권이 자행한 고려인 강제이주사를 세세하게 복원한다. 연해주, 사할린, 중앙아시아의 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기구한 삶을 전달하고, 80년간 묻혀온 고려인 강제이주 문제에 화두를 던진다. 창비ㆍ208쪽ㆍ1만3,000원

◇맨해튼 비치

제니퍼 이건 지음. 최세희 옮김. 2011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저자는 하나의 장르로 이야기를 규정짓지 않고, 여성 성장과 누아르의 범주를 넘나든다. 2차 세계대전 속 편견을 깨고 해군공창 다이버에 도전하는 여성 애너, 실종된 아버지 에디, 실종에 연루된 조폭 덱스터, 세 사람의 시점을 오고 가며 혼란스러운 1930, 40년대의 뉴욕을 그려낸다. 문학동네ㆍ672쪽ㆍ1만6,800원

인문ㆍ교양

◇호사카 유지의 일본 뒤집기

호사카 유지 지음.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저자가 일본을 분석한다. 일본을 알지 못하면 계속된 한일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일본에 지지 않기 위해서 일본의 특성부터 그들이 가진 사상의 근원까지 연구한다. 일본의 정체를 파악해 이기는 방법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북스코리아ㆍ272쪽ㆍ1만5,000원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장석준ㆍ우석영 지음. 복잡한 21세기에 의미를 던지는 20세기 진보 사상가 20명을 추적한다. 진보 사상 전부가 아닌 사회적 약자의 연대부터 동물권리와 재생에너지까지 21세기의 단초가 되는 사상들을 소개한다. 20세기에 이미 미래를 예측했던 이들을 통해 현재를 짚어내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한다. 책세상ㆍ328쪽ㆍ1만6,900원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장대익 지음.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인간의 사회성을 과학으로 풀어낸다. 혼자로도 괜찮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한다. 남의 눈에서 나를 바라보며 타인과 어울리지 못함에 괴로워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일상적 고민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색다른 위로를 전한다. 휴머니스트ㆍ192쪽ㆍ1만3,000원

◇살인 세대

데이브 그로스먼ㆍ크리스틴 폴슨 지음. 오수원 옮김.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이 10대의 대량 살상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책. 게임을 통해 폭력에 노출될수록 폭력을 제어할 장치는 사라지고, 폭력은 가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옮겨온다. 게임과 공격성이라는 논쟁에 화두를 던지며, 폭력의 홍수 속 아이들의 정신을 지키는 방법을 다룬다. 열린책들ㆍ328쪽ㆍ1만6,000원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마르탱 파주 지음. 배영란 옮김. 작가가 동물을 음식이 아닌 생명으로 바라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비거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건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의 편견과 조롱, 나아가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까지 온화하고 완곡한 화법으로 담아낸다. 채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로 잡으며,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법으로서 비거니즘을 제시한다. 황소걸음ㆍ336쪽ㆍ1만4,500원

◇책꽂이 투쟁기

김흥식 지음. 책이 좋아 30년 출판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책 이야기. 책 만드는 사람의 책은 겉모양부터 다르다. 노란 실로 묶어낸 책은 읽기 편하고, 종이의 손실도 줄인다. 그 속에는 책의 이야기들이 담긴다. 고전부터 영화, 음반까지 책꽂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책꽂이를 따라가다 보면 책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그림씨ㆍ344쪽ㆍ1만7,500원

어린이ㆍ청소년

◇우리 학교에 호랑이가 왔다

김정신 지음. 조원희 그림.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아흔아홉 명의 아이를 배에 삼킨 호랑이 구호. 마지막 한 명만 배 속에 넣으면 자신도 아이들도 다시 살 수 있다며 학교로 마지막 아이를 찾아 나섰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준희를 만난 구호,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른의 이기심과 우리 사회의 성 고정관념을 꼬집는 동화. 웅진주니어ㆍ88쪽ㆍ1만원

◇엄마 자판기

조경희 글ㆍ그림. 엄마가 사라지고 엄마 자판기가 나타났다. 신우는 청소맘, 피자맘 등 자판기 엄마와 함께한다. 자판기에서 나온 엄마와 해보고 싶은 놀이를 모두 끝내는 순간, 신우는 진짜 엄마와 했던 모든 일들이라는걸 떠올리며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다. 노란돼지ㆍ56쪽ㆍ1만4,000원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헤이스 판 데르 하먼 지음. 하네커 시멘스마 그림. 오현지 옮김. 똑똑하지만 자기만 아는 늑대는 여행을 떠난다. 늑대는 홀로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협력의 의미를 알아가는 늑대의 여행기는 우정이라는 가치를 전달한다. 바둑이ㆍ40쪽ㆍ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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