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ㆍ제도 따랐지만, 국민ㆍ청년들에 상처 줘” 사퇴는 일축

입력
2019.08.25 11:40
수정
2019.08.26 00: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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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문제 안이했다… 짐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철저하지 못했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길에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보도된 의혹들이 합법적 절차를 따랐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의 뜻과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심기일전하여 문재인 정부의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오후 조 후보자의 딸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오후 조 후보자의 딸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조 후보자는 같은 내용의 글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조 후보자는 이달 26일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민청문회를 개최해줄 것을 두 협회 측에 요청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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