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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1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22일 집회에 참석해 휴대폰 불빛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1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내 10개 대학과 100여개 중ㆍ고등학교 학생들도 다음달 초부터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 홍콩 정부가 기한 내에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행동 수위를 높이겠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개 공립대학과 2개 사립대학 학생 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홍콩 내 대학들이 새학기를 시작하는 내달 2일부터 단체로 수업 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를 벌였던 100개 중ㆍ고교 학생들도 2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대신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은 다음달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기한 수업 거부 등으로 압박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케네스 다빈 홍콩대 학생회장 대행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진정 대화에 나서고자 한다면 먼저 5가지 요구부터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업 거부 행동의 일환으로 홍콩 학생들은 다음달 2일 중문대에서, 13일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특히 중문대 집회에서는 “우리는 교육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학생 시위대의 원칙에 맞춰 다양한 현장 강의도 진행된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은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며 “어떠한 형태의 수업 거부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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