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니콘?" 지소미아 담판 日 외상은 왜 카메라 브랜드를 물었나?

입력
2019.08.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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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취재진에 질문 

 한국 불매운동 의식 지적에 고노 다로 “담소 중 나온 말”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고노 외상은 22일 자신의 SNS에 “일본인 기자와 잡담하던 중 나온 말로 그 안에 한국 기자도 섞여 있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다로 장관 SNS 캡처
고노 외상은 22일 자신의 SNS에 “일본인 기자와 잡담하던 중 나온 말로 그 안에 한국 기자도 섞여 있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다로 장관 SNS 캡처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취재진에게 어느 브랜드 카메라를 사용하는지 물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비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고노 장관이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나섰다.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 관광지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한일 회담에 앞서 고노 외상은 취재진과 잠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취재진 카메라 브랜드를 확인하며 “이건(이 카메라는) 캐논이고, 그건 니콘이네. 캐논은 두 대네요”라고 말했다. 캐논과 니콘, 소니 등은 일본 브랜드로, 사실상 카메라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고노 외상이 일본 불매운동을 의식해 은연중 일본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러나 고노 장관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인 기자와 잡담하던 중 나온 말로, 그 안에 한국 기자도 섞여 있었던 것뿐"이라며 “누가 그런 지적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한국과 일본 외교수장은 35분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으나, 고노 외상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먼저 거론하라”고 맞서 양국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돌아선 상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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