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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 집값은 위축되는 반면, 신축 아파트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되며 8주 연속 올랐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오르며 지난 주(0.02%)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다만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4구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0.03%)보다 축소된 0.02%를 기록했다. 서초(0.05→0.04%), 강남(0.03→0.02%), 송파(0.02%), 강동(0.02%) 모두 전주 대비 오름폭이 줄거나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12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지연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강남권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들은 거래가 사실상 끊기거나 호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19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억원 떨어진 1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역시 상한제 발표 전인 이달 초까지 17억7,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17억~17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내려왔다.

한국감정원 제공

반면 분양가상한제와 관련이 없는 신축과 역세권 등 인기지역의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에서는 18억5,000만~19억5,000만원으로 이달 초보다 5,000만원 넘게 오른 매물이 나와 있고,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도 최근 29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기단지와 신축이 몰린 마포구(0.05%)의 경우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 오름폭이 컸다.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4~5월만 해도 전용 84㎡이 13억원대였는데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1억원 넘게 오른 상태다. 최근에는 호가 15억원 매물도 나왔다. 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단지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인기지역 신축과 역세권 단지 등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전셋값 역시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0.05% 상승하며 전주(0.04%)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 상승 또는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49주만에 하락세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둘째주(10일) 이후 49주만이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전셋값이 0.18%로 전주(0.20%)보단 줄긴 했지만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었고,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 변화로 강남 8학군 등 유력 학군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과 전세가격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4%, 0.03%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대구(0.02%), 충남(0.02%), 경기(0.01%), 대전(0.01%)은 상승하고, 강원(-0.22%), 세종(-0.15%), 경남(-0.14%), 제주(-0.12%), 부산(-0.12%), 충북(-0.10%) 등은 하락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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