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홍보의 본질은 소통” 달인의 조언

입력
2019.08.20 17:05
수정
2019.08.20 19:30
28면

함대진 전 서울시 홍보기획팀장 '홍보는 돈이다' 발간

2019-08-20(한국일보)
2019-08-20(한국일보)

속된 말로 간과 쓸개를 다 빼놓아야 할 수 있다는 홍보 업무. 민간 영역 홍보의 어려움도 말로 다하지 못하지만 자치단체의 정책을 주민들에게 쉽게 풀어 전달해야 하는 공공 홍보는 공적 영역의 특수성으로 웬만한 홍보 담당자도 손사래를 친다.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33여년 공직생활 중 절반을 넘게 홍보 일을 하며 쌓은 실전 비법과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을 발간했다. 주인공 함대진(59)씨는 서울 서초구 홍보담당관과 기획재정국장을 거쳐 현재 공로연수 중이다. 책 제목은 '홍보는 돈이다'. 홍보가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현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함씨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공 홍보의 핵심은 진정성을 갖고 정책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본질은 소통으로 이는 지자체 행정의 본질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함씨는 1998년 서울 송파구 공보 주임을 시작으로 노원구, 서울시, 서초구 등을 거치며 17년간 지자체 홍보를 담당했다. 33년 3개월의 공직 생활 중 절반을 넘는 17년 6개월간 홍보 업무를 맡았다. 통상 몇 년 주기로 담당업무가 바뀌는 공무원 사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랜 기간 홍보 업무를 책임 진 것이다.

경력만 긴 건 아니다. 함씨는 홍보맨으로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05, 2006년도 2년 연속 서울시 출입기자들로부터 '올해의 홍보맨'으로 뽑혔다. 2010년에는 홍보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유능한 홍보맨 휴지통에서 진주를 건지다'란 책을 펴냈다. 노원구 재직 시절에는 ‘강북의 대치동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강북8학군 교육특구 노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19-08-20(한국일보)
2019-08-20(한국일보)

책에는 홍보 10계명 등이 담긴 ‘홍보와 홍보맨’, 기자와 각 매체의 특성을 기술한 ‘홍보맨이 알아야 할 미디어’, 가치 있는 보도자료 만드는 방법 등이 포함된 ‘17년 6개월 실전 홍보 노하우’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단체장과 홍보맨의 궁합, 이제야 밝히는 필드이야기 등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이비 기자 유형·대처요령, 보도자료 작성 원칙, 효과적 매체 선택,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녹아 있다.

함씨는 머리말에서 “언론과의 관계는 늘 긴장의 연속이고 비판 기사가 실리기라도 하면 살얼음판을 걸었다”면서도 “구조적인 사회 문제를 미디어의 힘을 빌려 정책의제로 만들어 제도를 바꾸고 도시 이미지를 높여 공공 홍보의 영역을 넓히는 보람을 만끽했다”고 회고했다. 한국도시브랜드학회장인 김민기 숭실대 특임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가는 곳마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공공 홍보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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